웰빙의 본뜻은 좋습니다.
자신이 건강해지고 행복해짐으로써 주변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것,
자신을 이롭게 하면 남도 이롭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웰빙은 어떻게 보면 좀 이기적입니다.
자기만 악착같이 챙기고 남은 나 몰라라 하는 이미지입니다.
자기만 좋을 게 아니라 주변에 나눠주면 좋을 텐데요.
아마 서양에서 왔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는 그걸 그대로 답습할 게 아니라
우리 나름의 한국적이고 우주적인 웰빙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웰빙이라는 개념이 아직 완전히 정착된 상태가 아닌데 우리가 이끌어 가자는 것이지요.
그 방법은 문화여야 합니다.
문화운동으로 가면서 생활 속에 녹아들어야 합니다.
이념만으로는 꽃을 피울 수가 없습니다.
의식주, 놀이, 예술 등을 통해 보여줘야 합니다.
유럽에서 있었던 종교개혁도 그것만으로는 파급 효과가 적었을 겁니다.
그 뒤에 르네상스가 있었기에, 문학.예술.건축 등
문화 전반에서 인본주의의 꽃을 피웠기에 사회가 바뀔 수 있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피워야 할 문화는 무엇인가?
웰빙이라는 게 방향은 같아도 문화적 형태는 나라별로 다를 수밖에 없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문화여야 하는가?
저는 그것이 '선仙'이라고 봅니다.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의 전통문화이지요.
선의 본뜻은 그 글자에 이미 내포되어 있는데,
선仙이란 글자 자체로서도 인간人이 산山과 함께 있는 것이니
여기에서의 산은 바로 자연이자 우주이자 모든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이란 하늘과 인간 등 우주와 관련된 모든 것을 통칭하는 말인 것입니다.
선이란 하늘을 알고 사랑하는 일, 자연을 알고 사랑하는 일, 사람을 알고 사랑하는 일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를 실천한다면 자연히 이들을 아끼게 되며 해칠 수 없게 되지요.
이들과의 관계에서 명상, 일, 놀이, 예술 등이 탄생하게 됩니다.
수선재는 "선사모" 즉 "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실천 방안으로 선한 옷, 선한 음식, 선한 집에서 살려고 노력하며,
선한 놀이와 예술을 통하여 자신을 발전시키며, 선(하늘, 자연, 사람)과 통하고자 합니다.
선의 뿌리는 매우 깊습니다.
우리나라는 본래 선인仙人이 세운 나라로서 환인, 환웅, 단군, 이런 고대의 제왕들은 전부 선인이셨습니다.
그때는 하늘과 통하지 않으면 나라를 다스릴 수가 없었지요.
하늘과 통하는 선인들이 통치를 했던 대단한 역사를 가진 나라가 우리나라인 것입니다.
남사고, 최치원, 김가기, 황진이, 서경덕, 박지원, 김시습, 토정 이지함 등
우리 역사에 족적을 남기신 선조들 대부분이 선인이셨고요.
하지만 현재는 남아있는 게 거의 없습니다.
외세의 침략을 받으면서, 미신이나 사이비로 치부되면서 거의 없어져버렸습니다.
하루 아침에 되는 건 아니겠지만 우리가 다시 가꾸어야 합니다.
각자 모델이 되어 주십시오.
이렇게 하는 것이 웰빙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선문화다, 하는 걸 보여주십시오.
숨은 이렇게 쉬고, 먹는 건 이런 걸 먹고,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집에서 살고....
이렇게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방법을 보여주십시오.
말로만 떠드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한 가지라도 실천해야 합니다.
[7장 삶을 살고 즐기라 (수선재), 3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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