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 '웰빙well-being'이라는 단어가 크게 회자하고 있습니다.
매스컴에서 "웰빙이 온다"고 떠들어 대더니
유기농 먹을거리와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더군요.
요가, 명상의 붐이 뒤따랐고요.
웰빙이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온갖 것에 웰빙을 갖다 붙이는 현상도 생겼습니다.
웰빙이 대체 뭐기에....
웰빙이란 말 그대로 '잘 있다well-being'는 뜻입니다.
어떻게 잘 있느냐?
몸은 건강해야 하고, 마음은 편해야 하고, 정신은 맑아야 합니다.
그것이 웰빙입니다. 마음하고 정신은 다릅니다.
마음은 가슴에 있고, 정신은 머리에 있습니다.
정신이 맑다는 것은 곧 생각이 맑다는 애기입니다.
나라마다 웰빙의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근본 개념은 인간답게 살겠다는 것입니다.
태동은 20~30년 전쯤이라고 보는데 제가 70년대에 유럽에 가니까
"자연으로 돌아가자, 인간답게 살자"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일인데
그 전에 인간답게 살자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새마을운동하고 경제개발 5개년 계획하느라 바쁠 때였습니다.
먹고사는 일에 바빠서 자연으로 돌아가자든가 인간답게 살자는 얘기는 꿈도 꾸지 못할 때였는데
유럽에서는 그런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인간답게 사느냐?
우선 너무 매여 있는 대로 따라 하고, 국가발전을 위해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고,
그러지 말자는 것이지요.
가정에서도 직분이나 의무에 매여 허덕이며 살지 말자는 것이고요.
원래는 인간답고 편리하게 살기 위해서 가정을 이루는 건데 거꾸로 되어
가정에 매여 살고 있잖습니까?
직장에 가면 사장이니 과장이니 하는 직함이 커다랗게 자리 잡은 나머지
정작 자기는 온데간데없습니다.
집에 오면 아버지니 남편이니 하는 역할이 크게 비중을 차지한 나머지
정작 자기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은 꿈일 뿐 현실이 아닙니다.
노예처럼 나귀처럼 매여서 정신없이 돌아가다 보니 자기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나를 찾아야겠다"고 벌어진 운동이 웰빙입니다.
먹고 살 만해진 나라에서는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해졌기 때문에,
문화에 생각이 미쳤기 때문에 태동이 된 겁니다.
여러 가지 형태를 띠고 나왔는데 우리가 볼 때는 아직 괴짜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결혼을 예로 든다면 결혼은 안 하고 동거만 하는 커플,
결혼은 해도 아이는 안 갖는 커플,
이렇게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7장 삶을 살고 즐기라, 3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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