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상은 버리는 공부이고 본성을 만나기 위해서는 비워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일에 있어서 비웠다' 는 것은 어떻게 하는 걸 말하는 걸까요?
아예 직장도 때려치우고 직업도 안가지는 걸 말하는 걸까요?
직업은 필요합니다.
하루 종일 놀 수 없으니까 필요하고, 돈을 벌어야 하니까 필요하고,
취미가 있어야 하니까 필요합니다.
단지 반드시 그 일만 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직업에서 비웠다, 놓여났다는 것은 그런 뜻입니다.
저로 말하자면 지금은 제가 명상학교의 선생 노릇을 하고 있고
저를 차지하는 것의 95%가 선생이지만,
95% 선생이라 해서 "나는 선생 아니면 안 된다" 이러지는 않습니다.
하기 싫어지거나 뭔가 사정이 생기면 그만둘 수도 있습니다.
선생을 그만두면 잠시 쉬다가 동대문에 가서 점원 노릇을 할 수도 있고,
찻집을 운영할 수도 있고, 작가를 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 불편 안 느끼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그게 비웠다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내가 지금 여건이 되고 형편이 되니까 그 일을 할 뿐이지
죽으나 사나 그 일 아니면 안 되는 게 아닙니다.
이 일도 할 수 있고 저 일도 할 수 있는데 현재는 선생 노릇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생님이시지만 거기에 집착을 안 한다는 것인지요?
그렇지요. 최선을 다할 뿐이지요.
의식주나 일상적인 생활은 다 놓아야 하나요?
마음으로 놓으라는 얘기입니다.
예전에 제 친구 중에 이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전화를 걸면 첫 마디가 "내가 박사인데-" 입니다.
자나 꺠나 박사라고 하는데 건망증 찬가도 있잖습니까?
누가 박사라고 불러주면 '내가 박사였구나' 그래야 하는 겁니다.
'내가 박사야? 무슨 박사지?' 이렇게 생각도 안 날 정도가 돼야 하고요.
제가 작가지만 글을 오래 안 쓰다 보면 '참, 내가 작가지' 하고
잊어버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작가 일을 할 때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하고요.
[7장 삶을 살고 즐기라, 3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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