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분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때가 가장 좋은 시절이었습니다."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언제였는지요?
제가 좋아하는 분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때가 가장 좋은 시절이었습니다.
여러 분이고 그 종류가 다양하였지만 오직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전달될 때 그 모든 것은 감히 정말로 행복이란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참으로 좋은 남성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분들로부터 진정 사랑을 받을 수 있었으니 그것이 좋았던 것 같아요.
한 사람만 만나도 행복했을 만한 분들을 여럿 만났다는 것, 그것은 제가 기생으로 일평생을 보낸 가장 큰 보람이지요.
여염집 여성으로 일생을 보냈더라면 그렇게 많은 공부를 할 수는 없었겠지요.
많은 재주를 가진 다양한 여성들이 있었으나 그분들의 능력이나 재주가 대부분 사장되어 버렸는데, 저의 경우는 살아남아 지금까지 내려올 수 있다는 것은 그것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그 생명력의 진수는 바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놀리는 것 같기도 하고 떄로는 제가 밑지는 것 같은 경우도 있었으나 그 바탕을 살펴보면 정말로 순수한 사랑이 있었지요.
그 사랑은 사람들을 설레게 하기도 하고 안타깝게 하기도 하였으나 본질이 사랑임을 느끼에 하였기 때문에 생명력이 있는 것이지요.
다른 시조나 문학작품의 생명력도 바로 사랑이지요.
저는 누구를 이용하기 위해 사랑을 빙자한 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받은 것도 사랑이고 제가 준 것도 사랑이지요.
아픔조차도 사랑이지요.
[ 제3장 황진이, 사랑을 말하다, 14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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