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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황진이,선악과를 말하다

기생으로서 받은 탁기는 어떻게?

by 날숨 한호흡 2010. 8. 17.

 

 

 

"아무리 기생이라도 저를 정말로 사랑하는 분들과만 교류를 했으므로 별로 탁기가 없었습니다."

 

 

기생으로서 받은 남자들의 탁기는 어떤 방법으로 배출하였는지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본격적으로 기생이 되고부터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따라서 자신을 어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것이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기생이었어도 상대하고 싶지 않은 사람과는 교류를 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저를 정말로 사랑하는 분들과만 교류를 했으므로 탁기가 없었습니다.

탁기가 있을 때는 말로 타일러서 상대가 탁기를 배출하도록 한후 교류를 하였습니다만 저를 사랑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의 뜻을 잘 따라 주었습니다.

기생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대접한 것도 아니었고, 기생이지만 여성으로 대접해 주어서 저도 그들을 연인으로 대하였고 따라서 그러한 시도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이 처음에는 저와 관계를 가지러 오긴 하였으나 상호간에 서로를 알아보게 됨으로써 금방 인격적인 관계를 가지게 되었고, 따라서 그분들이 저를 사랑하는 여성으로 대접해 주었을 뿐 기생으로 대한 적이 없었습니다.

 

여성이되 사랑하는 연인이자 친구였지요.

그러므로 탁기를 가진 남성은 거의 없었으며 탁기가 정화되지 않은 남성은 나름대로 세상의 요령을 사용하여 상대하지 않는 방법으로 피해나갔습니다.

 

진신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여러 분과 진실한 교류를 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이나 그분들이 나름대로 저를 인격적으로 대해주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사랑을 그분들에게 드렸던 것입니다.

저도 원했고 그분들도 원했던 관계이지요. (회상하는 눈빛으로 먼 하늘을 쳐다본다)

 

 

좋았겠군요.

 

정말 좋았었습니다.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그리 좋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탁기(濁氣) : 좋지 않은 탁한 기운을 말하여, 탁기를 받으면 수련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탁기는 항상 맑은 쪽이 덜 맑은 쪽으로부터 받게 되어 있으므로, 수련을 통하여 맑아질수록 주위의 탁기를 많이 받게 된다. 특히 성적인 관계는 기운의 교류가 가장 큰 인간관계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제3장 황진이, 사랑을 말하다, 146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