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선계수련 교과서/황진이,선악과를 말하다

남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by 날숨 한호흡 2010. 8. 13.

 

 

 

"남자를 대하는 방법은 '진심眞心' 하나로 족하며, 오직 진심으로 대한다면 상대방의 진심이 우러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남자들을 대할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요?

남자들은 어떤 사람들인지요?

 

남자들이란 곧 양陽으로서 여성의 음陰에 대합니다.

남자는 여성과 대비하여 논할 수 있으되 홀로 논할 수 있는 부부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자들은 밝고 활발하며 동적이고 강하게 보입니다.

반면 여성들은 음의 성격을 지녀 정적이고 약하게 보입니다.

남자들은 깊이 들어가 보면 일반적인 기준과는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밝은 듯 하나 어둡고, 활발한 듯 하나 의기소침하며 동적인 듯 하나 정적이기도 하며, 강한 듯 하나 약하기도 한 것이 바로 남자이므로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을 잘 알아서 대하여야 합니다.

남자라고 다 남자가 아니며 여자라고 다 여자가 아닌 까닭입니다.

이러한 남자를 대하는 방법은 오직 '진심眞心' 하나로 족한 것입니다.

이들이 어떠한 사람인가를 확인하여 개개인의 성향을 분석하여 대한다는 것은 상당히 피곤한 일이며 방법상의 오류를 범할 수밖에 없도록 됩니다.

허나 오직 진심으로 대한다면 상대방의 진심이 우러나오게 되어 있어 오류가 적어집니다.

남자이기 이전에 인간이며 인간은 그 자체가 소우주인데 어찌 천변만화天變萬化가 그안에 없겠습니까?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별의별 것들이 그 안에 내재되어 있어 전혀 생각지 못했던 답이 나오기도 하는 것이

바로 남자인 것입니다.

따라서 여성은 항상 어머니의 마음으로 남성을 품어야 하며 그러한 속에서 아들 같으면서도 연인 같기도 하고 아버지 같기도 한 느낌이 살아나오게 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남자를 상대할 경우 반드시 유념해야 할 부분은 역할에 있어 절대로 남성이 여성보다 위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천지는 하늘과 땅이 동시에 존재하였으되 발아의 과정은 모두 땅이 담당하였음을 생각해 본다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생명의 씨앗은 하늘이 주되 그것을 살려내는 것은 여성의 역할이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여성의 기본은 모성母性이며 모성을 기본으로 하는 한 어떠한 인간관계에서도 실패할 일이 없는 것입니다.

수선재의 선생님 역시 모성으로 하는 것이지 지식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안다는 것은 모성을 보충하는 방법이지 그 자체가 따스함이 없는 한 속俗의 선생은 가능해도 하늘을 전하는 선생을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근본적으로 모성이며 여성만이 온전히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남성은 아무리 잘난 체 해도 역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이며, 따라서 저는 많은 남자들을 겪어보면서 남자에게 실망하지 않은 방법이란 항상 어떠한 남성이든지 모성으로 감싸야 한다는 것을 터득함으로써 한 번의 사랑을 겪을 떄마다 실연의 아픔을 승화시키고 하늘의 뜻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라고 해서 일반적인 여성들이 하는 사랑을 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며, 그 사랑에서 무엇을 원하고 버려야 하는지를 극에서 극으로 알았던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상상하실 수 없는 정도의 수많은 남성들과 사랑을 나누고 가슴을 앓아야 했던 과정은 모친의 마음을 가지지 않았다면 겪어 넘길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많은 사람들과의 사랑을 전부 아들을 여러 명 둔 것 같은 기분으로 받아들였으므로 진실한 사랑을 하면서도 아픔을 나름대로 온전히 승화시킬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인간의 감정이란 그러한 것입니다.

 

어머니의 마음은 그들이 다른 여성과 사랑을 할 수 있도록 다독여주고 바라보는 즐거움까지도 저의 것이 될 수 있는 방법이었던 것입니다.

 

여성이므로 그것이 가능했던 것이지요.

남성들은 그것이 안 됩니다.

가까이 하지 않으면 멀어져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양자택일의 관계가 남성들과의 관계라면 저는 아들을 여럿 둔 어머니의 마음을 가지고 대하였으므로 모두를 다 품에 안을 수 있었고, 그러한 저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모든 남성들이 저는 더욱 가까이 하고자 하였으면서도 가슴에 아픔이 적을 수 있었지요.

하지만 저라고 해서 여성으로 기대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요.

사랑을 할 때는 기대고 싶고, 안기고 싶고, 원하고 싶지요.

그것이 또한 사랑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결국 완전한 사랑은 어머니의 사랑이지요.

그것은 곧 모든 것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는 우주이니까요.

 

 

 

 

 

[ 제3장 황진이, 사랑을 말하다, 140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