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선계수련 교과서/천서0.0001(2권)

대주천(허준 선인과의 대화)

by 날숨 한호흡 2010. 5. 5.

 

 

 

"득도보다 더 힘든 것은 득도 상태를 유지하는 일입니다."

 

 

- 현재 OOO의 상태는 어떤지요?

 

대주천이 되었으나 다시 막힌 상태입니다.

본시 대주천이란 혈이 열리면서 마음이 열리게 되고 마음이 열리면서 다른 모든 사람들을 마음 속에 포용할 수 있도록 되는 것입니다. 허나 대주천이 된 경우에도 자신의 마음이 열린 상태를 지속하면 더욱 크게 열리지만, 나름대로 노력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 둔 채 있는다면 그 열려진 구멍마저 막혀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도란 통하고 나서도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무한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며, 이 노력은 살아있는 날까지 계속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몸으로 득도(得道)를 한다 함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득도보다 더 힘든 것은 득도 상태를 유지하는 일입니다.

 

 

수련생의 경우는 수련이 진전될수록 그 경지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하며 이러한 노력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그 얻은 도마저 지키지 못하고 마는 것입니다.

 

작은 나라에서 점차 강대국이 되어 가면서 국부(國富)는 증가하나 이에 수반하여 국방력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타의 침입을 받아 국가를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수련생들이 수련을 하면서 자신을 지키려는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이것은 다양한 보물을 창고에 넣어두고 경계 근무를 하지 않아 머지않아 마치 도둑에게 보석이 있으니 와서 가져가라는 것과 동일한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도의 경지가 높아질수록 마(魔)가 끼는 정도가 심해지며 이러한 것은 예수정도의 거의 완벽한 선인까지도 자신의 측근에 의해 해를 입은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선인은 항상 기운을 열고 살므로 그 열려진 구멍으로 마가 침입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 마를 사기(邪氣)라는 말로도 표현하는 것입니다.

 

수선재 수련생들이 받는 천기는 기(氣)적으로 상당히 유혹의 소지가 있는 기운입니다. 지상에서 맛보기 쉽지 않은 순(純) 천기이므로 수련생들에게 마가 침범하는 경우는 앞으로도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당한 경지에 이른 수련생들의 경우도 스스로 이러한 노력을 게을리 함으로 인하여 자신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할 것이며 이미 발생하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그동안 받았던 천기를 뺴앗겨버리면 다시 받을 수 있기까지 처음할 때보다 수 배에서 수십 배의 기간이 필요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영영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늘은 천기를 빼앗긴 수련생에 대하여 배신 당한 기분을 가지는 것이며 이러한 수련생들이 다시 수련을 하기 위해서는 참회 기간을 상당히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수선재의 수련생들은 이러한 점을 명심하여 수련 초기부터 자신을 지킴에 남다른 노력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마음을 지킨다는 것은 곧 마음을 비우고 천기로 채우는 것이며 이러한 과정을 지속함으로써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대주천이 되었으나 다시 막힌 수련생들은 다만 전에 대주천이 되었다는 것 이외에는 기(氣)적으로 보통 수련생과 같으며 다시 수련을 하여 열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음이 닫히면 모든 것이 폐쇄적으로 보이며 평소 같으면 이해할 수 있는 일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이러한 일이 생겼을 때에는 자신의 어느 부위엔가에 이상이 발생하지는 않았는지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가급적 만사를 이해하는 차원에서 받아들이며 마음에 걸리지 않도록 스스로 삭이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본다면 다시 열리고 천인이 될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입니다.

 

기회를 주고 그래도 안 된다면 포기하는 것이 옳을 것으로 보입니다.

 

- 고맙습니다.

 

 

[4장 마음을 닦는 공부, 19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