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계수련에서의 파계

 

 

"상급 파계는 수련생에게 다시 선계로 복귀가 불가능한 마지막 통보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하늘이 기운을 끊는다."

 

 

선계수련은 반드시 그 길을 갈 수 없도록 하는 기운이 수련생에게 오도록 되어 있다. 그것이 바로 시험이며, 이 시험을 통과한 사람만이 다음 과정을 갈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시험은 수련생의 수련 정도를 가늠하는 잣대이며 이 잣대를 이용하여 수련생의 앞날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수련이란 바로 서고자 하는 노력이며 이 바로 서는 것이 높아져서 드디어는 선계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은 항상 수련생이 마음가짐을 바로 하는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포함하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바로 넘기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가 파계인 것이다. 즉 계(戒)를 파하여 수련이 정도(正道)를 걷지 못하고 옆길로 나가는 것이다.

 

심하면 다시 수련이 불가한 경우도 있으며 이러한 경우는 금생에 태어난 보람을 영영 상실하게 된다.

 

파계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상중하로 구분된다.

 

상급 파계는 전혀 수련이 불가능한 정도의 파계이며, 사기의 범접을 받아 수련생이 본성을 만나고자 하는 본인의 염원이 약해지며 수련의 본질을 의심하는 마음이 본인의 백회를 감아 돌게 되므로 천기가 막혀 본성을 가릴 때 수련생이 정도를 벗어나는 것으로서, 다시 수련의 길에 돌아오기 힘들다.

 

중급 파계는 수련생의 중단에 사기가 범접하여 천기를 받으나 이 천기가 단전에 연결되지 않음으로 인하여 생각이 항상 빗나가는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는 본인이 잘 모르는 일들이 생기며, 항상 마음이 허하고 무엇인가 갈구하게 된다.

 

수련생의 경우 반드시 한두 번은 겪게 되며, 이러한 과정은 현명한 선배나 스승이 마음을 열어 중단을 소통시킴으로써 해결된다.

 

하급 파계는 단전에 사기가 범접하여 아무리 노력을 해도 축기가 되지 않고 무엇인가 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며, 수련의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자신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돌아보아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확인하여 다잡는 방법을 사용한다.

 

수련이란 끊임없는 마음공부이며, 이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유혹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 유혹 역시 공부이며, 작은 파계는 있을 수 있으나 상급 파계는 본인이 중하급 파계를 겪으면서도 그것의 원인이 본인에게 있음을 알지 못함으로 인하여 드디어는 상급 파계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하급 파계는 본인이 혼자서 원래의 위치로 돌아올 수 있으며, 중급 파계는 선배와 스승의 도움으로 복귀할 수 있으나, 상급 파계는 '스승의 신뢰까지 잃을 정도일 때'는 복귀가 불가능하다.

 

마음의 흔들림은 배가 파도에 기우는 것과 같아, 작은 흔들림은 스스로의 복원력으로 바로 설 수 있으나 큰 기울음은 전복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작은 흔들림에서 바로 설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큰 흔들림이 있을 경우 바로 서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영영 바로 설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것은 평소 자신이 어떻게 마음을 먹고 있는가에 달려 있으며 그릇이 아닌 경우는 업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선계출신이라 해도 본인이 금생에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영영 복귀가 불가한 경우가 발생하는 것은 수련에 든 이상 시험을 통과하여 승급해야 하는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경우이다. 따라서 수련은 엄청난 혜택이자 그에 못지 않은 위험을 동반하는 것이다.

 

파계 중 상급 파계는 수련생에게 다시 선계로 복귀가 불가능한 마지막 통보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하늘이 기운을 끊는다. 중급 파계는 한두 번의 기회를 더 주는 것이며, 하급 파계는 서너 번의 기회를 더 주는 것이다.

 

이상의 징계는 본인의 업력을 씻을 수 있는 더 이상 없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본인의 기존의 등급마저 저하시키는 최악의 사태가 될 수도 있다.

 

징계로서의 상급 파계는 수련 불가에 대한 최종 통고요, 중급 파계는 금생에 수련을 할 수 없을 수도 있음에 대한 경고가 되는 것이며, 하급 파계는 수련에 정진하도록 하는 촉구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수련생의 경우 이 파계를 잘 이용하면 더 이상 없는 호기가 될 수 있는 것이나 그렇지 않을 겨우 선계의 적(籍)을 박탈당할 최대의 위기인 것이다.

 

 

 

 

[4장 마음을 닦는 공부, 19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