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입으로 꺼내서 말하기 참 어려운 부분인데
명상하는 사람은 반드시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옛날에 어떤 도道공부하는 분이 칠판에 '도'라고 쓰더니
그 밑에 'ㄴ'을 쓰고는 "도를 받쳐주는 것이 돈이다"고 하더군요.
'ㄴ'을 한 바퀴 휙 돌리더니 "거꾸로 받쳐 주니까 독이다"고 하더군요.
또 아래에 'ㄹ'을 쓰더니,
'ㄹ'이 갈 지之자잖아요, "왔다 갔다 받쳐주면 돌아버린다" 하더군요.
그런데 돈은 도를 받쳐주는 것도 아니고, 거꾸로 받쳐주는 것도 아니고,
비틀비틀 받쳐주는 것도 아닙니다.
돈은 돈일 뿐인데, 돈을 다스려야만 도공부를 할 수가 있습니다.
돈에 지배받으면 공부를 할 수가 없습니다.
돈을 자기 손바닥에 올려놓고 바라보면서 다스릴 수 있는 상태가 돼야 하는 것입니다.
돈이든 정情이든 어떤 부분이 너무 크면
내가 그것에 지배를 받게 됩니다.
도가 차지하는 부분은 점점 적어집니다.
돈이 나의 90%를 지배하고 나머지 5%는 정이 지배한다면
도가 차지하는 부분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명상하시는 분들은 돈이나 정은 부분이어야 합니다.
아무리 나를 크게 지배한다 해도 1%를 넘어서는 안 되며
그래야 비로소 명상을 할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이 너무 크면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공부는 반은 정공부이고 반은 돈공부입니다.
정공부 어지간히 하고 돈공부 어지간히 하면
세상공부는 거의 통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 더 어려운 것은 돈공부더군요.
정공부만 해도 끊으라 하면 끊을 수 있는데 돈공부는 참 어렵더군요.
월남전 때 미국 정부가, 자기 아들을 전쟁에 내보내는 대신
전 재산을 바치라고 했다면 미국의 부모들이 어떻게 했을까요?
아마 반 이상은 애국을 들먹이면서 전쟁에 나가라고 했을 겁니다.
아들은 바칠망정, 사랑하는 사람은 버릴망정
전 재산을 바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참 어려운 공부인 것입니다.
[6장 돈을 다스리는 지혜, 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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