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성욕이 내려온 이유

 

 

종족 보존은 성욕을 활용함으로써 가능하며, 선인화는 성욕을 억제함으로써 가능하다.

 

 

 

인간에게 성욕이 내려온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종족 보존을 통하여 인간의 윤회가 가능하도록 함이요, 두번째는 선인이 되기 위한 강력한 시험 도구로서이다.

 

따라서 종족 보존은 본능의 선에서 출발하여 본능의 선에서 그치게 되나 선인이 되기 위한 성욕의 활용은 본성을 추구하여 본성으로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다. 종족 보존은 성욕을 활용함으로써 가능하며, 선인화는 성욕을 억제함으로써 가능하다.

 

양자는 이렇듯 상호 어긋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며, 이러한 반대방향으로의 분열은 인간의 감정에 가장 큰 부담을 줌으로써 양단간에 무엇이든 결론을 내리도록 되어 있다.

 

인간이 성욕이냐, 수련을 통한 진화이냐를 선택하는 것은 수련의 과정에서 절대 필요한 것이다. 수련이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총집결하여 돌파하여야 할 난관이 중첩되어 있다.

 

잡념이 허용되지 않는 순도 100%의 집중으로 돌파하고자 해도 될까 말까한 관문이 수없이 존재하는바 이러한 난관을 돌파함에 잡념을 가지고 임한다는 것은, 초고강도의 내마모성을 가진 금속으로 바위를 뚫고 나가고자 하여도 될까 말까한 것을 강도 미달의 금속으로 뚫어보고자 하는 것과 같아 가능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성욕을 극복하고 본성으로 나아가는 수련법은 두 단계가 있다.

 

첫째는 자신의 내부를 성찰하는 과정을 통하여 잠재되어 있는 자신의 본성을 일깨우는 것이며, 둘째는 일깨워진 본성을 통하여 본능의 영역에 자리하고 있다가 외부로 표출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성욕 에너지를 순화시켜 단전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선인화의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이다.

 

들판에서 날뛰던 들소를 길들여 논밭을 가는 순한 동물로 이용하는 것과 같은 현명함이 여기에 있다. 많이 날뛰던 소는 에너지가 충만하므로 더 많은 밭을 갈 수 있는 것과 동일한 것이다.

 

수련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넘어간다면 나중에 반드시 재발함은 물론 재발 시에는 자신이 그동안 공들여 쌓아 놓은 에너지마저 본능의 차원에서 소모하게 되므로 수련 과정에서 쌓은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하여는 지속적으로 자신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성욕은 부모의 재산을 가지고 가출하려는 탕아와 같아 항상 외부로 분출되려는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기운을 안으로 받아들여 공들여 단련하여야 하는 축기(蓄氣)와 항시 대립되는 각도에서 기운을 외부로 방출하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이를 어떻게 다루는가는 수련에 있어 가장 큰 적이면서 또한 수련을 가장 결정적으로 도와주는 기능을 하는 친구이기도 한 것이다.

 

 

[2장 정(情)공부, 1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