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기운은 증거가 사라지는 법이 없으니 어찌 인간으로서 스승과 하늘을 속이려 하는가?
금번 일은 잠재되어 왔던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원래 일은 등잔 밑에서 일어나는 것이며, 항상 등잔 밑을 잘 지켜보지 않음으로 인하여 모든 문제가 감당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O은 오늘 스승으로부터 마지막 경고를 받게 될 것이다. 임원으로서 하여야 할 일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했음은 물론 신성한 수선재에서 속(俗)의 가치관을 적용하고 사사로이 행동한 것은 천벌의 감수를 자청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O의 선계 등극 자격은 금일 스승의 조치와 무관하게 본인의 심성이 정상화될 때까지 박탈될 것이며, 모든 기(氣)적인 발전 역시 중지될 것이다. 수선재에 대한 공(功)보다 더욱 크게 중요한 것은 전체 수련생의 마음을 흔들어 수련에 지장이 초래되도록 해 놓은 것이다. 따라서 선계의 명부에서 일단 삭제될 것이며, 인간으로서 삶을 마감한 후에는 중생으로 수십 생을 태어남이 마땅하다.
하늘은 모르는 것이 없으며, 하늘에 등재된 것은 절대 지워지는 법이 없다. 인간의 기운이 인간의 기운인 것 같아도 하늘의 기운이며, 하늘의 기운은 증거가 사라지는 법이 없으니 어찌 인간으로서 스승과 하늘을 속이려 하는가?
타 수련생들 역시 본인의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업이 드러난 것이며, 강력한 본능의 집착을 열고 본성을 향하여 나갈 수 있는 자만이 수선재의 참 식구로서 등재될 것이다.
내게 누군가가 불순한 의도로 접근한다는 것은 그 원인의 일부를 내가 제공하는 것이며, 그 원인의 제거로써 자유로운 자신을 만들고, 그 자유로운 자신을 통하여 해탈을 구하는 것이 바로 수련이다.
어디에든 얽매여 있다면 자유롭지 못하고, 자유롭지 못함은 곧 벗어날 수 없음을 말해주는 것이니 벗어남의 기본적인 전제 조건은 본인의 내부에 있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스승은 앞으로 사람의 겉모습을 믿지 말라.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본성을 가리고 있는 막을 열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니 사람의 겉모습을 믿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본성을 찾아서 볼 수 있는 수련을 하도록 하라.
금번의 일은 성장 단계에 있는 수선재 전체로 볼 때 아직은 용서될 수 있는 수준이다. 앞으로 수선재가 커 나감에 따라 가장 중요한 틀 하나를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2장 정(情)공부, 1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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