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역할은 어둠 속에서 앞장 서서 등불을 들고 가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선계수련에서 스승은 절대적인 존재이며, 이 수련은 스승의 인도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스승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며, 지향점을 알려주는 기능은 안개 속에서 헤맬 일이 수없이 많은 속세의 특성상 절대적인 필요성을 지닌다.
속세에서 인간의 한계는,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생각될 정도로 쉬운 문제들의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며, 따라서 이러한 문제들의 답에 대한 한 마디의 설명이 수 년에서 수천만 년을 앞당길 수 있는 것이다.
스승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제자에게 내려온다. 비, 바람 등 자연의 모습으로 오기도 하고, 자신보다 열등한 사람의 모습으로 오기도 하며, 자신에 비하여 너무 잘난 사람의 모습으로 오기도 하고, 오지 않은 상태에서 파장으로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 스승의 모습은 결코 다른 사람보다 모든 면에서 나은 모습이 아닐 수도 있으며, 이것은 그 스승의 역할이 어떠한 것이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속세의 선계수련 중 스승의 역할을 보면 사방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앞장 서서 등불을 들고 가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이 때 따라가는 사람은 등불을 보고 따라가는 것이며, 앞장 선 사람의 옷이 더럽고 손에 때가 묻은 것을 구별하며 가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러한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며, 등불이 정확한 방향을 정하여 가고 있는 것인가에 초점이 있는 것이다.
이 때 등불을 들고 가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바람에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할 것이며, 일행들을 목적지에 안착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만 신경을 쓰게 된다.
바람은 유혹이며 이들의 유혹에 등불이 꺼진다면 자신은 물론 따르는 모든 이들과 함께 다시 되돌아가야 하는 일이 생길 수고 있는 까닭에 자신의 일인 오직 등불을 지키고 길을 바로 가는 것에만 노력하게 된다.
이렇듯 스승이란 한 가지 일, 등불을 지키고 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하는 것에만 노력하는 겨우도 있고, 이 등불을 보면서 뒤에 오는 사람들이 바로 따라올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하는 역할도 있으며, 이 두 가지 역할이 한꺼번에 부여된 경우도 있다.
문 선생의 경우 이 두 가지 역할을 다 하여야 하므로 그만큼 부담이 큰 것이다.
허나 스승은 방향을 알려주는 역할이 가장 중요한 것이며, 이 한 가지를 보고 따라간다면 어긋남이 없는 것이다. 특히 제자들을 내세우기 위하여 감추어진 스승일 경우 제자들을 살리기 위하여 전지전능한 모습을 갖추지 않는 것이 선계의 관례이다. 그만큼 스승의 희생이 따르는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제자들이 다음 사람들에게 스승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올림픽에서도 선수란 모든 종목에서 전부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특기 종목 즉 100미터 달리기 하나만으로 하나만으로 금메달을 따는 것이며, 씨름 하나로 천하장사가 되었다가 대학교수가 되어 후학을 지도하는 선생의 경우도 있다.
선생이란 전지전능한 모습이 이상적이기는 하나 수련에 필요한 한 가지만을 잘 알려주는 것으로 가능한 것이다. 국어 선생은 국어를 가르치는 것이며 수학 선생은 수학을 잘 가르치는 것으로 가능한 것이다. 또한 유치원 선생님은 유치원 당시의 선생인 것만으로 평생 선생인 것이며, 중고등학교 선생님 역시 졸업하고 나서도 영원히 선생님인 것이다.
스승은 수련에 있어서 부모와 동격이며 더욱이 선계의 항렬은 절대적인 것이므로 이를 어길 경우 그에 상응하는 처분이 내려오는 것이다.
[2장 선계로 가는 길, 수선재, 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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