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면 왜 화가 나는지 자꾸 들어가야 합니다.
대개 보면 별거아닌 것 때문에 화가 나있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별거 아닌 그 원인을 찾아내시고,
별거 아닌데 왜 내가 만날 경기驚氣를 하는지 그 이유를 또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찾아보면 경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뭘 자꾸 건드려서 그러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 있잖습니까?
그걸 건드리기 때문에 자꾸 자극받는 건데 찾아내서 문제를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건 다 참아도 자존심 건드리는 건 절대 못 참는다, 이런 분도 있더군요.
그런데 자존심이란 내가 나 자신을 볼 때 괜찮으면 자존심이 되는 것입니다.
남이 나를 인정하거나 무시하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면 그 자체가 자존심이 부족한 것입니다.
한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십시오.
내가 나 자신을 생각할 때 괜찮은가?
나는 내가 생각해도 참 괜찮은 놈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만 있다면
남이 뭐라고 하든 상관이 없습니다.
반면 내가 나를 생각할 때 뭔가 꿀리고, 만족을 못하고, 시원치 않으면
누가 뭐라하면 그게 딱 걸립니다.
왜 남이 나를 알아주고 세워주기를 바라십니까?
자기 자신을 너무 비하시켜서 반작용으로 그러는 것 아닌가요?
우월감이 많은 사람은 열등감이 많은 사람이다, 그런 말이 있더군요.
극과 극은 통한다고도 합니다.
아무렇게나 하고 다닐 수 있는 사람,
남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누더기라도 입을 수 있는 사람은
자신만만해서 그러는 것입니다.
옷도 잘 입어야 하고, 그럴듯하게 보여야 하고....,
이런 사람은 뭔가 켕기는 면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고요.
흥선대원군은 자신의 큰 뜻을 위해 상갓집 개 노릇을 즐거이 했습니다.
김시습 선인은 벼슬에 나가지 않기 위해 미친척하며 일부러 똥통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생각할 때 아무 거리낌이 없으니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추구하는 게 다른데 있으니까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고요.
남이 나를 어떻게 대하든, 아줌마라고 하든 여사라고 하든 선생님이라고 하든
개의치 않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데 계속 걸린다면 왜 그런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상대방을 교육시킬 목적이 아니라면,
내가 권위를 지켜야겠다는 목적이 아니라면
그런 데 민감할 필요도 없지 않습니까?
이렇게 부르든 저렇게 부르든 아무렇지 않아야 합니다.
[5장 화와 갈등을 다스리는 방법, 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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