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과 침묵은 강하고, 참을성있게 견뎌내는 것은 신성하다.
- 롱펠로
사과 하나를 통째로 삼켜 소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체내에 스며들어 신체 기관과 세포에 영양분을 주기에 사과 덩어리는 너무 크다.
사과를 자르고 이로 씹어 잘게 부수는 과정을 거쳐야
우리의 몸은 적절한 소화작용을 일으키고,
그제야 사과는 영양소와 배설물로 분리된다.
소화가 잘 안 될 음식물일수록 꼭꼭 씹어줘야 한다.
반추동물은 이러한 원리를 잘 알고 있다.
소는 여물을 삼킨 후에도 오래오래 되새심질을 하며 완벽하게 소화시킨다.
힘들고 비참한 일을 겪게 되면 사람들은 그 일을 자꾸 반추해보게 된다.
상처는 우리의 목구명에서 쉽게 아래로 넘어가지 않고 자리 잡고 있거나,
위장을 꼬이게 만든다.
이때 어떤 사람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그 생각을 떨치려고 노력한다.
그런 노력은 '그 일'은 잊게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다른 고통을 불러오기 쉽다.
다른 고통에 시달리면서 '그 상처'에서는 벗어났다며 만족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족은 잠시일 뿐이다.
소화되지 않고 목구멍 어딘가에 걸려 있는 음식물은
언젠가는 더 큰 고통으로 다시 존재를 드러내거나 만성적인 위장병을 초래한다.
아픈 기억일수록 되새김하라.
연인과 헤어졌을 때 실연의 상처에서 헤어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이때 이별 자체를 머리에서 지우려고 애쓰기보다는,
이별을 자꾸 되새김하며 소화시키고 삶의 영양분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이별의 경우 가장 필요한 소화요소는 대개 '포기'다.
떠나간 사랑에 대한 좋은 기억들은 자꾸 떠올라 미련이 되고
상실을 더욱 깊게 하기 때문이다.
때론 달콤한 것보다 쓴 음식물이 소화하기에는 더 수월하다.
[마음을 다스리는 기술, 이지드로 페르낭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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