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10... 정해져 있는 하늘의 길

 

 

우주의 이치란 학교에서 평균 40점을 유지하던 학생이 갑자기 100점을 맞을 수 없는 것이다.

 

 

하늘의 길은 정해져 있는 것이 많다. 누가 가르칠 수 있으며, 누가 배울 수 있는가 하는 것의 대부분이 상당 부분 정해져 있는 것이다. 정해져 있지 않은 부분은 새로이 지정될 수 있는바 지정되는 것 자체가 역시 상당 부분 정해져 있다.

 

이 지정된 것을 바꾸는 방법이 바로 수련이다. 인간이 수련에 있어 목표를 지정하여 생명의 기간을 보낸다고 할 때 그 목표의 지정과 달성에 있어 자신이 벽을 넘을 수 있는 방법은 정해져 있는 것이나, 정해져 있지 않은 부분을 결정할 수 있다고 나서는 경우가 왕왕 있다.

 

허나 결정된 것은 결정된 것이며 결정되지 않은 것은 결정되지 않은 것이다. 변수는 항상 이 결정되지 않은 부분에서 발생한다. 결정된 부분이 많을 수록 상급이며 결정된 부분이 많지 않을수록 하급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주의 기운으로 보아 결정되지 않았다고 하여 결정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상급 지침이 없을 뿐 하급 지침에 의해 규율되고 있는 것이 우주의 법칙이므로 각기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는 것이다.(국법이 없이도 지방 자치단체 자체의 조례나 규칙이 있는 것과 같다.) 정해져 있지 않은 부분은 자신의 의지나 수련으로 변경할 수 있는 것이며, 이 부분은 타인이 간섭하거나 지도해 주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것이다. 인간의 등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경우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급 영(靈)에서 상급 영으로 한 번에 뛰어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며, 금생에 수련을 시작하여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방법이 정해져 있는 것이다.

 

우주의 이치란 학교에서 평균 40점을 유지하던 학생이 갑자기 100점을 맞을 수 없는 것이며, 평균 95점 이상 받던 사람이 100점을 받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우주는 인간의 기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기준에 맞추는 것이며, 이 우주의 기준에 인간이 따라 가는 것이 수련인 것이다.

 

아무런 인연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금생에 수련을 완성할 수 있는 것 역시 기존의 어떠한 부분이 본인에게 내재되어 있다가 나타남으로써 가능한 것이지 전혀 원인이 없는 결과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 원인이 없는 것을 원인이 있는 것처럼 보여주고 따라서 모든 것이 가능함을 설파하는 것은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과 같다.

 

이 수련으로는 정신을 차리고 가면 초급(초각이 아님) 중간 과정 정도까지는 가능하나 정신을 잃고 간다면 탁기만 가득 찰 뿐 기력이 쇠진하여 더 이상 갈 수 없을 것이다. 혼을 잡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4장 길은 달라도 깨달음을 향하여, 2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