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선계수련 교과서/한국의 선인들(2권)

OO대사(1)

by 날숨 한호흡 2009. 9. 21.

 

 

 

* 선계를 향한 인사를 하며 OO대사를 생각하는데 앞의 오른쪽 한구석에 한 노인과 여자가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앉아 있다. OO인 것 같다.

 

뉘십니까?

OO이옵니다.

 

어찌 이런 곳에 계십니까?

......

 

웬일이십니까?

그 동안 불러 주시는 분이 안 계셔서 적적하였사옵니다.

 

어찌 지내셨습니까?

속(俗)에서 거의 완성되었던 공부를 아직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사옵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는 속에서 일찍이 공부를 시작하여 젊어서 거의 마무리지었던 선인 중의 하나입니다. 따라서 나머지 공부는 대충 해도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헌데 마지막을 제대로 장식하지 못하고 귀계(영계로 돌아옴)하고 말았습니다.

 

어찌 그리 되시었습니까?

제 공부가 부족했던 탓이옵니다.

 

대사께서 공부가 부족하셨다니 그게 무슨 말씀인지요?

말씀 낮추어 주십시오. 저는 세상의 이치를 일찍 깨달아 당시로서는 좀 아는 축에 들었습니다. 허나 그 대사라는 호칭 때문에 공부를 게을리 한 나머지, 이렇게 아직 해야 할 공부를 가지고 다시 환생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얼마나 남으시었나요?

아직 남아 있는 것이 대략 25% 정도로서 잘하면 한 번의 공부로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어찌 모습이 그러신지요?

다시 태어나면 본격적으로 공부에만 전념하기로 하였습니다.

 

전에는 공부를 하지 않으셨나요?

당시에는 공부도 하였습니다만 아닌 것도 있었습니다.

 

무엇을 하시었는지요?

공부를 했으면 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데, 그 때는 방법을 잘 선택하여야 합니다. 헌데 저는 여인을 통하여 펴는 방법을 선택했던 것인데, 그 여인이 제가 하고자 하는 바를 잘 소화해 내지 못하다 보니 결국은 이렇게 되고 만 것입니다.

 

옆의 분은 뉘신지요?

속(俗)에서 함께 했던 사람이옵니다. 이 사람은 죽으나 사나 저와 함께 하겠다고 이렇게 항상 옆에 있사옵니다.

 

* 옆에 여인을 보니 행색이 초라하고 평범한 여염집 아낙과 별다를 바 없다. 전 OO이다.

 

OO께서는 대사의 어떤 면이 그렇게 좋으시오?

좋기도 하나, 저로 인하여 마무리짓지 못한 공부가 항상 제게 빚으로 남아 있는 상태이므로, 저로 인하여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싶어서 옆에 있는 것이옵니다.

 

어떻게 지원하시려오?

이 사람이 공부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는 중입니다.

 

잘 되시겠소?

안 되어도 할 수 없으나 하는 데까지 해 볼 생각입니다.

 

OO가 공부를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오?

더 할 수 있을 것 같사옵니다.

 

대사. 이제 그 옷 좀 벗어 버리지 그러시오. 다시 그 모습으로 태어날 것도 아닌데 말이오.

 

* 어깨를 구부리고 지팡이를 들고 쪼그리고 앉아 있는데, 속의 남루한 도사 복장이다. 수염도 가슴까지 내려오고 세면도 거의 안 한 행색이다.

 

그리하겠습니다.

 

지금의 모습을 버리시오. 대사께서는 다시 태어나도 도사로는 태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모습을 하고 있다고 도사로 태어나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영계에 와서 가장 큰 마음 공부를 하였사옵니다.(인사한다.)

 

모두 벗어 버리고 진심으로 마음 공부를 하시오.

알았사옵니다.

 

이제 좀 맑아졌는가요?

상당 부분 맑아졌사옵니다.

 

* 30대의 젊은이로 변한다. 체구가 건장하지는 않아도 보통 이상의 체격이다. 165cm 정도

 

그래야지요. 그럼 난 이만 갑니다.....

예.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러십시오. 다시 보시지요.

안녕히 가십시오.

 

조만간 다시 보시지요.

알겠습니다.

 

* 마음이 가벼워지니 다시 금방 키가 커서 170cm 정도가 되고 나이도 20대 초반의 젊은이로 변한다. 아주 건강한 청년이다.

 

열심히 하십시오.

알았습니다.

 

* 우렁차게 대답한다.

 

 

 

[ 한국의 선인들 2권, 154쪽 ] 

 

 

 





'1. 선계수련 교과서 > 한국의 선인들(2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약용  (0) 2009.09.23
OO대사(2)  (0) 2009.09.22
선계의 물건  (0) 2009.09.18
광개토(5)  (0) 2009.09.17
광개토(4)  (0) 2009.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