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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명상 교과서/행복하게 일하는 법

불의에 대처하는 세 가지 노선

by 날숨 한호흡 2009. 9. 18.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사리사욕을 위해 비리를 저지르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거기에 협조를 안 해주면 보복하기도 하는데 어떻게 처신해야 하나요?

 

그 일에 어떻게 대처할지 태도를 정해야 하는데 대개 세 가지입니다.

상대방의 잘못을 파헤쳐서 바꾸는 사람이 있고,

방관하는 사람이 있고,

거기에 동조해서 같이 그 일을 도모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든 바로잡고 말겠다, 옳지 않지만 나는 관여하지 않겠다,

끼어들어서 나도 한 몫 챙기겠다,

이렇게 세 가지 유형이 있는 거지요.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마음을 앞세우지 마시고,

왔다 갔다 하지도 마시고 한 가지 노선을 분명하게 정하십시오.

 

 

나 몰라라 방관해도 무방하다는 뜻인가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내가 관여할 수는 없습니다.

구경꾼의 입장에서 지나가는 일에 매번 관여할 수는 없는 것이며

당사자라 할지라도 매번 정면 대응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방침을 정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내가 회사 직원인데 우연히 사장이 공금을 빼돌리는 걸 알았다, 했을 때

그걸 꼭 바로잡으려 들어야 하는가?

회사가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부분일 뿐입니다.

내가 태어난 목적이 다른 데 있다고 여긴다면 관여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세상이 불의하게 돌아간다 해서 모두 혁명가가 될 수는 없는 거잖습니까?

각자 자신의 일이 있습니다.

 

어떤 조직에 들어가든 항상 못마땅한 점을 먼저 보는 분도 있더군요.

정의파라고도 볼 수 있는데 못마땅한 점이 눈에 띄면 그걸 고쳐보려고 애씁니다.

좋은 일 쪽으로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잘못된 걸 바로잡는 데 쏟습니다.

 

물론 자기가 힘이 세고 지혜가 있을 때는 상대를 제압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힘에서 밀리고 깨질 게 분명할 때는 일보 후퇴하는 게 현명합니다.

나중을 위해서 힘을 비축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겁니다.

내 힘이 닿지 않은 영역까지 굳이 바로잡으려 할 필요는 없는 것이고요.

 

자꾸 옳고 그름만 따지지 말고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내가 가진 유한한 에너지와 시간을 그걸 바꾸는 데 쓸 것인가,

아니면 힘이 생길 때까지 명상하는 일에 쓸 것인가?

그걸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내 판단이 옳다고 확신할 수도 없습니다.

명상하다 보면 전에은 중요하게 여겨졌던 일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조금 놔뒀다가 나중에 확실하게 주관이 설 때 칼을 뽑으면 어떨까요?

 

 

 

 

 

[4장 멤버십과 리더십, 16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