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이치는 모두 같습니다. 사람이 태어나고 돌아가는 것이 하늘의 일이로되 그 사이에 어떠한 일을 하는 것은 모두 자신의 일입니다. 하늘의 뜻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대부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으며 자신이 설계하여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보람 있는 일을 하기 위하여는 스스로 뜻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뜻이란 자신이 나아갈 바를 가리킵니다. 세상은 좁은 것 같아도 넓고, 넓은 것 같아도 좁은 것입니다. 모든 일이 이와 같아 어려운 것 같아도 쉬우며, 쉬운 것 같아도 아려우니 이것은 마음 먹기에 따라 이 세상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을 보여 줍니다.
수련 역시 이와 같습니다. 가장 마음 먹은 대로 갈 수 있는 것이 수련이요, 또한 가장 마음 먹은 대로 갈 수 없는 것이 수련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 결정은 모두 자신이 합니다.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마음 먹고 하면 되는 것이요. 나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하면 절대로 안 되는 것입니다.
자신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자신입니다. 남에 의해 자신이 만들어 진다는 것은 수련생으로서 가장 망신스러워하여야 할 일인 것입니다. 타인이 만든 자신은 자신처럼 보일 수는 있어도 결국 타인입니다.
어디까지나 자신은 자신이며,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는 것 역시 자신인 것입니다. 먼지 하나, 물 한 방울이라도 스스로 만들어 나갈 것을 요합니다. 지금은 자신을 통하여 본래의 자신을 찾아갈 수 있는 자신을 만들고, 이 자신을 통하여 본래의 자신이 되는 것, 이것이야말로 사람으로 태어나서 가장 할 만한 일이며, 하여야 할 일인 것입니다.
인간이 모두 같은 인간이 아닌 것은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안 되는 사람도 후천적으로 하고자 하면 되는 것이요, 선천적으로 가능하도록 '프로그램' 된 사람이라도 후천적으로 안 된다고 생각하고 덤비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장점이자 단점인 것입니다. 같은 무기로 전쟁을 하면서도 승패가 나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승패란 인간의 마음이 외부로 표현되는 방법이며,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부인 것입니다. 승기를 잡은 인간은 더욱 상승할 수 있는 것이며, 패배를 한 인간은 하락할 수 있으나 이것의 반동을 이용하면 다시 탄력을 받아 뛸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은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해 줍니다. 특히 인간의 모든 것을 가장 잘 내려다보고 있는 하늘과 우주에 대한 두려움은 인간이 갖추어야 할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 중의 하나입니다.
수련이란 자신을 찾아 나가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세상의 모든 것을 통해 전수됩니다. 하찮은 것이 없는 것이며, 대단한 것도 없는 것이니 다만 한 가지 대단한 것이라면 하늘의 뜻을 읽어 자신을 찾아갈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추는 것입니다.
[ 한국의 선인들 2권, 9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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