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하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다
- 노자
천칭의 가느다란 두 팔은 똑같은 무게의 물건을 매달았을 때
완벽한 평형을 이루며 흔들림을 멈춘다. 고요한 호수와 같이.
누군가 손을 대면 물결이 일듯 양팔이 분주히 흔들리지만 금세 정적을 되찾는다.
언제까지고 지속될 것 같은 이 평형 상태에는 사람의 마음을 끄는 아름다움이 있다.
인간의 것이 아닌 듯한, 어떤 마음의 미동도 없는 듯한 상태다.
삶의 고락으로 번민에 시달리는 인간들은 늘 이와 같이 안정적인 평형 상태를 동경한다.
이와 달리 끊임없이 움직이고 휘청대는 중심잡기가 있다.
외줄을 타는 광대들은 기다란 막대 하나만 가지고 하늘 높이 가로 놓여진 밧줄 위에 선다.
그곳에선 잠시라도 가만히 서 있다가는 바닥에 머리를 거꾸로 처박게 될 것이다.
끊임없이 자세를 바꾸고 좌우, 앞뒤로 몸을 흔들면서 위태롭게 균형을 잡아야 한다.
줄에 올라 내려올 때까지 한 순간도 쉼 없이 흔들린다.
때론 보기 안타까울 정도다.
보는 사람마저 긴장으로 손에 땀이 난다.
하지만 그들의 요동치는 균형은 천칭의 정적인 평형보다 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천칭의 평형은 제자리에 있는 것이되, 광대의 균형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 즉 삶의 모습은 광대의 중심잡기와 유사하다.
삶은 그 시작부터 끝까지 온갖 난관으로 흔들리지만,
균형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건강한 마음가짐은 무엇보다 아름답다.
[마음을 다스리는 기술, 이지드로 페르낭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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