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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감성과 영성을 위한 글/행복 이야기

마음은 노력한 만큼 단단해진다.

by 날숨 한호흡 2009. 8. 10.

 

 

권력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은 권력의 상실과 마찬가지로 괴롭다.

- 셰익스피어

 

 

 

 

 

 

 

삶은 까다롭기 짝이 없다.

어떤 생명에게나 그렇다.

씨앗이 자라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까지,

개미가 땅속에 수백 개 방이 딸린 집을 짓기까지,

또한 사람이 세상에 나고 자라는 과정에서 무엇 하나 쉽게, 저절로 이뤄지는 거은 없다.

긴 시간을 들이고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할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도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

 

그러나 죽음은 간단하기 그지없다.

죽음이란 너무나도 쉽게 우리 앞에 다가온다.

오랜 시간 삶을 지탱하느라 분투했던 한 송이 꽃, 한 마리 개미는

우리가 무심코 내디딘 발에 밟혀 생을 마감하기 십상이다.

인간 역시 언제 어디서건 죽음과 마주칠 수 있다.

영화를 보고 만족스럽게 영화관을 나서던 중,

엑셀과 브레이크를 혼동한 누군가가 가볍게 내디딘 발에

(따라서 인도로 돌진해 들어온 자동차에)치여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

인생을 쌓아온 수많은 순간과 노력들이 하찮은 실수로 인해 순식간에 무너진다.

 

오래된 속담처럼, 무엇이든 쌓기는 어렵지만 무너뜨리는 건 금방이다.

대표적인 것이 사랑과 권력이다.

이 두 가지는 인류의 삶을 지배해 온 오랜 욕망인 동시에,

손에 잡은 후에 유지해 나가기는 더 어렵다는 특성도 같다.

온갖 열성을 다해 쌓아올린 사랑의(권력의) 성채가 한순간의 실수로,

또는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일순간에 무너진다.

그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잃고, 절망에 빠져 쉽사리 헤어나지 못한다.

 

이와 달리 인생에서 노력한 만큼 견고해지고 단단해지는 것이 바로 마음이다.

삶에서 소중하게 여기던 것이 무너졌을 때,

우리 자신마저 무너지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얼마나 굳건히 중심을 지킬 수 있느냐다.

우리 밖의 삶은 연약하고 변덕스럽기 짝이 없으므로,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 마음에 의지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견고하게 쌓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마음을 다스리는 기술, 이지드로 페르낭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