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일은 하시되 감정을 이입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일할 때 지치는 건 감정 때문에 지치는 것이지 일 자체 때문은 아닙니다.
일은 그냥 머리 쓰면서 하면 되는데 거기다가 감정을 계속 이입하면서 하니까
피곤하고 지치는 것입니다.
아는 한의사가 있는데 하루에 백 명 이상 진맥하고 약 짓고 해도 저녁에 만나면 쌩쌩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물어봤더니 "나는 무심無心으로 한다"고 하더군요.
환자를 볼 때 여자인지 남자인지, 돈이 많은 사람인지 없는 사람인지, 얼굴 생김은 어떤지 등
잡다한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환자로만 본답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은 이렇게 하면 되겠다, 저 사람은 저렇게 하면 되겠다, 쉽게 판단이 되더랍니다.
왜 지치고 피곤한가?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삐칠까, 저 사람이 돈이 많은 사람일까,
비싼 약 지으라고 하면 화낼까, 이러면서 머리가 복잡하게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피곤해서 못합니다. 열 명만 상대하면 그냥 나가떨어집니다.
일하실 때 사물을 그 자체로만 보십시오.
자신과 관련시켜 보지 마시고요.
그렇게 하면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고 적은 에너지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왜 지치는가?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머리가 뒤죽박죽인데 거기에 또 감정이 들어가서 복잡해졌기 때문입니다.
머리는 생각만 하고 가슴은 느끼기만 하고, 그렇게 서로 섞지 마십시오.
거래처 사람과 마찰이 생기거나 상사로부터 꾸지람을 들으면 화가 나고 부당하게 느껴지는데
그럴 때도 그냥 무심으로 드십시오.
거기에 감정 섞어 가며 같이 얘기하면 더 지치고 피곤해집니다.
상대방의 말을 들어 주면서 "그럴 수도 있다"고 공감해 주고,
또 이쪽입장도 얘기하면서 타협점을 찾아 나가면 화가 안 납니다.
사실 일 자체는 그렇게 힘들지 않은데 괜히 옆 사람에게 신경 쓰고
일에 감정을 이입하느라 지치고 피곤한 것입니다.
사회생활은 하되 느낌을 갖지 않은 자세, 행여 가져도 이내 잊어버리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3장 성숙한 대인관계를 위하여, 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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