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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명상 교과서/행복하게 일하는 법

인간에 대한 예의

by 날숨 한호흡 2009. 6. 17.

 

 

 

 

 

 

 

 

저는 스무 서너 살 때부터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는 한국의 질서 없음, 급함, 무례함이 싫어서였습니다.

우리가 참 많이 거칩니다.

자신에 대해서도 거칠고 남에 대해서도 거칩니다.

말도 행동도 함부로 합니다.

 

휴식을 취하려고 지방 어디에 갔다가 불쾌해져서 돌아온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제가 온천을 좋아하고 목욕을 좋아하는데 가면 왜 그렇게 떠드는지 모릅니다.

듣기 싫은데 남의 가정사를 다 들어야 합니다.

탕 안에서 때를 밀지 않나, 세수를 하지 않나, 수영을 하지않나......

외국에 가면 한국인이 자주 가는 수영장, 목욕탕에는 어김없이

"때 밀지 마시오, 침 뱉지 마시오"라는 한국말이 붙어 있습니다.

"떠들지 마시오" 라는 말은 차마 못 써 붙인 것 같습니다.

공항에서도 한국 아줌마들의 웃는 소리, 떠드는 소리가 저 멀리까지 들립니다.

그러니 한국에서는 어디를 가도 유쾌하지가 않은 겁니다.

가면 그 무례함과 예의 없음 때문에 불쾌해집니다.

 

외식을 하면 밥 먹으면서 종업원 눈치를 봐야 합니다.

손님이 있는데 종업원들이 자기네끼리 떠듭니다. 그런 것들이 사실 있을 수가 없는 일이지요.

손님을 위한 식당이지 종업원을 위한 식당이 아니잖습니까?

얘기할 일이 있으면 작게 소곤소곤 얘기해야 하는데 종업원들이 손님보다 더 떠듭니다.

주방에서 소리가 안 들려야 하는데 설거지 콱콱하고 그릇을 쾅쾅 내려놓습니다.

 

식사 시중도 손님이 앉아 있는 오른쪽에서 해야 하고,

그 옆 손님은 또 그 오른쪽에 가서 해야 하는데 쑥 들어와서 여기저기 막 합니다.

반찬도 다 휘저어 놓고 가고요.

다 먹기도 전에 물어보지도 않고 가져가기도 합니다.

택시를 타면 택시기사 눈치를 봐야 합니다.

음악 틀어놓지, 계속 말 시키지, 도대체 누가 주인인지 모릅니다.

거칠게 다루어지고, 내던져지고, 택시 타는 걸 황송해 해야 하고....

손님으로 가서 정당한 대접을 못 받는 것입니다.

정당한 대접을 못 받으니까 마음이 자꾸 상처를 입습니다.

거친 대접을 받았기 때문에 또 남을 거칠게 대접합니다.

 

그런 게 다 교육입니다.

인간에 대한 예의부터 교육해야 하는데 안 되어 있습니다.

우리 국민성이 이렇게 된 이유는 아마 어디 가서 기본적인 예의를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일 겁니다.

회사에서 껌을 짝짝 씹고, 슬리퍼를 끌고 다니고, 30분씩 개인 전화를 하면서 떠들고...,

다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시정해 나가야 합니다.

그분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는 안 그래야 합니다.

서로 그러지 않도록 사소한 것들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3장 성숙한 대인관계를 위하여, 10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