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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상 칼럼/수선재 명상편지

문밖에 귀한 손님

by 날숨 한호흡 2009. 6. 16.

문밖에 귀한 손님



오래전부터 제주도 민가에는
'정낭'이라고 하는 문 아닌 문이 있습니다.

정낭이 한 개 걸쳐있으면 주인이 외출하여 곧 돌아온다는 뜻이고
두 개 걸쳐있으면 멀리 나갔다가 저녁에 돌아온다는 뜻,
세 개 모두 걸쳐있으면 멀리 출타중이라는 뜻입니다.

나의 존재를 친지에게, 이웃에게 알림으로써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생각을 은근히 보여주는
재밌는 풍속입니다.

사람들은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도 받기도 하며
함께 삶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삶이 힘겨울 때는
더욱 그들로부터 받는 관심과 배려가
아주 좋은 마음의 약이 될 수 있습니다.

허나 아무리 좋은 링거액도
혈관이 막혀 있으면 몸속까지 좋은 영향을 미칠 수가 없듯이,

마음의 문을 꽁꽁 닫고 있으면
나를 진정으로 아끼는 사람들의 마음이
내 안으로 들어오질 못합니다.

그런 시간이 여러 번 흐르고 나면
어느새 내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될 것입니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보세요.
문밖에 귀한 손님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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