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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상 칼럼/수선재 명상편지

뻣뻣하게 고개를 드는 나

by 날숨 한호흡 2009. 4. 27.

뻣뻣하게 고개를 드는 나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사람이 있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 사람이 잘못하는 건데……’

그런 생각에 마음을 숙이지 못했습니다.
아니 안 숙였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헷갈려하며
잘 해주기도 하고 싸우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무엇이 바른 것인지 참 혼란스러웠는데
이제 정리가 되었습니다.

괜찮은 사람을 괜찮게 대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안 괜찮은 사람을 괜찮게 대하는 것, 그것도 즐겁게……
이것이 공부가 아닐까?

아!
그 공부를 위해 그렇게 이상하게 여겨지는 사람들을
주변으로 보내셨구나.

사람을 내려다보는 겸손하지 않은 마음을 버리라고.
이 세상에 하찮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걸 알라고……

이제 따지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소망합니다.

나의 틀을 가지고
사람을 이리저리 재고 내려다보지 않기를,
이상한 사람,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일수록
더욱 마음을 숙이고 받아들일 수 있기를……

오늘 하루 실천해보니
마음이 평온해지고 말수가 줄어듭니다.

지금까지 마음이 불편했던 것은
'그' 사람 탓이 아니라
뻣뻣하게 고개를 든 ‘내 안에 나' 때문임을 알겠습니다.

나를 내려놓아야겠습니다.


-박은진 님의 명상일기 중에서
※ '명상일기' 는 명상과 일상생활에 관한 수선재 회원들의 자기 성찰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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