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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명상 교과서/건강하게 사는 법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마음

by 날숨 한호흡 2009. 4. 15.

 

 

 

엊그제 TV에선 얼굴 없는 사람에 대한 얘기가 나오더군요.

미국에 얼굴 없는 사람이 있답니다.

그런데 아이입니다.

태어난 지 2년반 쯤 되었는데 얼굴이 없답니다.

성형수술을 스물 몇 번을 해서 얼굴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눈을 만들고, 코를 만들고, 입도 만들고 그랬는데 정말 사람이라고 볼 수가 없더군요.

 

찢었습니다.

눈도 찢고, 코도 찢고.... 그 코로 숨을 쉴 수가 없어서 코에다가 기계를 달았습니다.

또 입으로 물도 못 삼켜서 입에도 뭘 잔뜩 달았습니다.

어딘가에 뚫어서 주스 같은 것만 마셔요.

눈은 감지를 못해서 항상 떠있고요.

그래서 잘 때는 눈에 안대를 합니다.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닫아 놓아요.

 

사람이라고 볼 수가 없는데 부모는 그 아이를 지성으로 돌봅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지성으로 그 아이를 사랑합니다.

큰 애는 또 그렇게 예뻐요.

 

그러면서 그 부부가 하는 얘기가, 자신들이 생각할 때 그 아이는 하늘이 주신 축복이하는 겁니다.

아이를 통해 하느님께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는 것이지요.

얼굴만 없지 인간이라는 것, 아주 귀한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다른 것은 다 똑같다는 것,

그것을 자기네에게 알려주고 싶으셨을 거래요.

그래서 그 아이를 선물로 주셨을 거랍니다.

 

큰 아이가 유치원에 가는데 그 아이를 함께 데려가서 계속 보여 주더군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무서워하고 숨고 그럽니다.

매일 데려가서 보여주니까 나중에는 반기고 그 아이 손도 만집니다.

 

그러면서 그 애들한테 설명을 해줍니다.

너희들과 다 똑같은데 몸이 어떤 병에 의해서 불구다, 선천성 질병이라서 얼굴이 없는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해줍니다.

다른 건 다 똑같다, 말을 못하고 음식을 못 먹고 그런 것은 근본적인 차이가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해주니까 애들이 알아듣습니다.

 

그리고 큰 애한테도 교육을 합니다.

네 동생은 어찌어찌해서 이렇게 됐는데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 다 똑같다.

단지 질병이 있을 뿐이다, 이렇게 설명을 합니다.

그 언니가 동생을 굉장히 사랑하더군요.

 

그렇게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면서 최선을 다해 살더군요.

또 밤에는 간호사를 고용한답니다.

잠시라도 그 아이를 보살피지 않으면 숨이 막혀서 죽을 수가 있답니다.

낮에는 엄마가 돌보는데 그것을 그렇게 축복으로 받아들이더라고요.

그러니 그런 부모한테 그런 아이를 보내신 겁니다.

생명은 다 소중하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그런데 그 아이 성형이 다 끝난 게 아니랍니다.

제대로 되려면 아직 50번 정도 더 남았다고 합니다.

어린 아이가 그 아픔을 다 감수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얼굴이 제대로 찾아지겠습니까?

그래도 부모는 그 아이를 정상으로 만들려고 그렇게 애를 쓰면서

그 아이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습니다.

이런 분은 명상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보다 훨씬 높은 경지입니다.

 

이유가 있을 거라는 것이지요.

아이를 자기한테 보내신 이유가.....

불구지만 생명은 소중하다는 것, 사람은 다 똑같다는 것,

인간은 귀하다는 것, 그걸 알려주고 싶으셨을 거라는 것이지요.

그 부모가 그걸 알아낸 겁니다.

그 아이에 비하면 여기 아프신 분들은 그 정도면 축복이잖아요?

 

장영희 교수님 또한 불구하는 것 때문에 40여년을 살아오면서 많이 깨달았답니다.

특히 '생명은 소중한 것'이라는 걸 깨달았답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행복하다, 두 발로 디딜 수만 있다면 행복하다,

통증을 느끼지 않고 재채기 한 번만 할 수 있다면 행복하다.....

왜?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모든 가능성입니다.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잖아요?

죽으면 못 하는 것이잖아요?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다는 것을 절절히 깨달았는데,

암이 재발하면서 더 깨달았답니다.

 

아픔을 통해서 만물에, 부모님께, 주변에 감사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만 있다면

아픔이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7장. 결국 마음에 달려있다, 17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