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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명상 교과서/행복하게 일하는 법

세상공부를 하기 위한 일

by 날숨 한호흡 2009. 1. 7.

 

 

 

 

 

 

 

 

교도관으로 6년여를 근무하다가 그만두고 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하신 회원님이 계십니다.

이분의 경우 사회생활이 많이 필요한 스케줄입니다.

두루 사회를 알면서 두루 깨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깨달음이란 의식이 깨이는 건데 의식이 명상으로만 깨이지는 않거든요.

 

이분을 보면 상당히 치우친 면이 있습니다.

매사를 자기한테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합니다.

그런데 자기가 봐왔던 세상이 전부가 아니지요.

좁은 시야로 극히 일부를 봐왔습니다.

이제는 사람들을 많이 접촉하면서 두루 보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치우친 생각을 안 합니다.

 

세상에 나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많더군요.

세상공부는 하기 싫고 자꾸 숨고만 싶어 합니다.

교도소라는 직장도 사실은 숨는 곳이었습니다.

도피하는 습성이 배어 있는데 그걸 고치려면 세상으로 나가야 합니다.

 

지금 동대문 시장에서 좌판 놓고 장사를 하는데

세상을 잘 알 수 있는 공부입니다.

길거리에서 오가는 사람을 보면서 경제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일입니다.

경제를 알려면 은행이나 증권거래소에 앉아 있어야 하는 게 아니지요.

길거리에서 좌판 놓고 팔면 훨씬 빨리 알 수 있습니다.

정치도 알 수 있는데 오가는 사람들의 행색, 태도, 하는 얘기 등을 관찰하면

'나라가 어떻게 돼가고 있구나' '어떻게 해야 하는구나' 하고 터득이 됩니다.

 

김시습 선인은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깨달음을 얻은 분이십니다.

이지함 선인은 인간을 깊이 연구해서 깨달음을 얻으셨습니다.

남사고 선인은 또 자연을 깊이 체득해서 깨달은 분이시고요.

앉아서 내부로 파고드는 방법도 있지만 이런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든 숨 쉬는 일은 병행해야 하고요.

 

 

 

[2장 자신의 일을 하라, 4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