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는 초석이 되고 밑거름이 되는 일도 꼭 필요합니다.
다 주인공일 수는 없습니다.
연극에서 다 주인공 하면 누가 조연을 하고 누가 엑스트라를 하겠습니까?
그런 일도 필요한 일입니다.
이런 시각에서 자신의 일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어느 분이 "나, 배경이고 싶다" 그런 시를 쓰셨더군요.
배경으로서 스스로 충분히 만족하고 그 속에서 자기 일을 찾으면
그것도 괜찮습니다.
그 속에서 창조적인 일을 찾으면 됩니다.
피동적으로 할 수 없이 남의 배경이 되어 주는 건 못할 노릇이지만
남을 빛내주기 위해서 스스로 선택해서 하는 건 괜찮은 것입니다.
공자님 말씀에 "시골 마을 촌장이 한 명 나오려면 바보 천 명이 있어야 한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촌장이라는 지도자 한 명을 만들려 해도 그만큼 도와주는 사람이 많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그렇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타고 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그건 의미가 없는 일인가? 아닙니다.
그 속에서 자신의 인생이 있는 겁니다.
집 지을 때 다 기둥 하겠다 하면 누가 자갈이 되고 모래가 되며 시멘트가 되겠습니까?
사람마다 역할이 다른 겁니다.
자기 자리를 찾으십시오.
내 인생에서는 내가 주인공이지만 사회에서 한 부분을 이룰 때는
내 역할이 기둥일 수도, 서까래일 수도, 모래나 자갈일 수도 있습니다.
모래나 자갈은 남을 엮어주고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이지요.
그러면서도 스스로 자기를 볼 때는 자기가 주인입니다.
우주 속에서 존재할 때는 다 자기 역할이 있습니다.
길거리의 보도블럭들도 다 그 자리에 놓여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같은 자리에 있지 않고 어떤 보도블록은 여기 있고 어떤 보도블럭은 저기 있는데
다 자기 자리입니다.
만일 어떤 보도블럭이 튀어 나와서 다른 보도블록 위애 얹혀 있다면
남의 자리를 침범한 게 됩니다.
자기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겁니다.
정확하게 자기 자리에 가서 서야 합니다.
자기 자리를 찾는 것이 명상입니다.
10여 년 전에 조사해 보니까 우리나라의 직업이 2만여 종이라고 하더군요.
그때 미국의 직업은 20만여 종이었습니다.
그만큼 미국 사회가 다양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때 이미 발 전문점 같은 것이 있었는데 다 자기들이 찾아낸 일입니다.
그에 비하여 우리 사회는 참 획일적입니다.
직업이라고 해봐야 별로 많지가 않습니다.
삶이 다양하지 않다는 얘기지요.
그만큼 각 분야에서의 생존경쟁도 치열하고요.
그러니 남들이 안 하는 일을 창조적으로 자꾸 찾아내십시오.
[2장 자신의 일을 하라,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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