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태어나서 살아가다 보면 사회화가 됩니다.
길들여지는 것인데 사실 이것만큼 무서운 일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한 쪽이 다른 한 쪽에게 너무 잘해주는 부부가 있습니다.
손 하나 까딱 안 해도 될 정도로 다 알아서 해줍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가 하면 받는 쪽은 자립능력을 잃어버립니다.
혼자서 살아갈 능력을모두 잃어버리는 것이지요.
운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길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시장에 가면 뭘 어떻게 사야 하는지.....
길들여 지니까 혼자 살아갈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럼 상대방에게 잘해주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인가?
사랑의 이름으로 상대방을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길들이는 것입니다.
잘해주는 사람을 보면 항상 반대급부가 있습니다.
"내가 해준 만큼 나에게 뭘 해달라" 이렇게 요구하는 게 있습니다.
무조건 적인 사랑이 아닌 것이지요.
부모자식 사이도 마찬가지여서 자식한테 공들이는 부모일수록
간섭하고 바라는 게 많습니다.
"내가 이만큼 했으니까 너는 의당 어떻게 해야 한다" 하는데
거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런 식으로 부부간에 서로 남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매일 확인하는 게 그거잖습니까?
"자기, 누구 꺼야?" 하고 물으면 "네 꺼" 하고 대답하더군요.
그런데 부부도 자녀도 다 내 것이 아니고 남입니다.
내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남이 해줘야 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대개 보면 가벼운 인연인 데 비해 서로 너무 많은 걸 요구하더군요.
스쳐 지나가다가 만난 사이인데 무슨 대단한 권한이나 있는 것처럼
많은 걸 요구합니다.
[ 5장 행복한 부부생활의 비결, 171쪽 ]
'2. 명상 교과서 > 사랑의 상처를 달래는 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식의 독립, 경제적인 독립 (0) | 2008.07.25 |
---|---|
부부라는 이름의 면죄부? (0) | 2008.07.24 |
결혼은 원래 없는 것 (0) | 2008.07.22 |
부부 사이는 가벼운 인연 (0) | 2008.07.21 |
[서로 자유를 주라]어떻게 부부로 만나지는가? (0) | 2008.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