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이는 가벼운 인연입니다.
올 때도 다른 데서 왔고, 갈 때도 다른 데로 갑니다.
부부라 해서 절대 같은 곳으로 가는 데 아닌 것이지요.
함께 명상을 해서 같은 경지에 오르지 않으면 헤어질 때 각기 다른 곳으로 갑니다.
부부 사이는 또한 순간적입니다.
아무리 길어야 70~80년을 같이 사는 사이입니다.
부모자식 간의 인연보다 덜 긴밀합니다.
혈연관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비유하자면 부부 사이는 옷과 같은 것입니다.
옷이라는 게 입다가 벗으면 내 것이 아니잖습니까?
부부들이 이혼하고 나서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잘만 사는 것은 그래서입니다.
부모자식 사이는 혈연이기 때문에 수족과 같습니다.
다리가 하나 잘린다면 편치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옷을 벗으면 어떤 때는 날아갈 것 같습니다.
그 옷이 갑옷이었다면 벗고 나면 너무나 홀가분하겠지요.
솜털 옷이었다면 입었을 때 포근할 것이고요.
[ 5장 행복한 부부생활의 비결, 16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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