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라는 제도는 왜 생겼는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필요에 의해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결혼은 이데올로기" 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더군요.
결혼을 해야만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열심히 일하니까,
국가의 입장에서는 결혼을 많이 하는 게 좋다는 것입니다.
나라가 부강해지려면 국민들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다 결혼해서 애를 많이 나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혼이란 이런 걸 위해서 누군가가 만들어낸 제도라는 얘기지요.
결혼이라는 것이 좋은 점도 있지만, 사실 엄청난 희생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결혼은 했지만 경제적인 부담은 각자 진다거나,
아이는 낳지 않는다거나, 혼인신고는 안 한다거나,
섹스는 안 한다거나, 섹스를 의무사항이 아닌 선택사항으로 둔다거나....,
이런 움직임이 많이 일어납니다.
이런 것들을 서양에서는 다 '웰빙 well-being' 이라고 표현합니다.
우리나라는 굉장히 보수적인 나라이기 때문에 학교를 나오면
결혼해야 하고, 결혼하면 아이를 낳아야 하고,
아이를 낳으면 길러서 대학을 보내야 하고....
이런 것들이 완전히 사회화되어 있습니다.
또 우리는 슈퍼맨, 슈퍼우먼을 지향하는 문화 속에서 자랐기에
남자의 경우 새벽부터 밤까지 직장에서 혹사당하는 것을
모범적이라고 생각하고, 여자도 가사와 직장을 완벽하게 해내는 걸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에 와서야 웰빙하겠다, 회사에서 죽도록 일 안하겠다,
가정에 너무 매여 있지 않겠다, 이런 움직임이 일어나는데
기존 세력들은 그런 사람들을 곱게 보지 않지요.
하지만 우주의 입장에서는 원래 결혼이라는 제도가 없습니다.
하고 싶으면 하고, 안하고 싶으면 안하는 것입니다.
서로의 진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하고, 아니면 안하는 것이지요.
아이를 낳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여 있지 않습니다.
[ 5장 행복한 부부생활의 비결, 17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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