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의식을 독립시켜야 하는데 우선 경제적으로 독립시켜야 합니다.
미국에만 가도 반찬값은 누가 내고, 밥값은 누가 내고, 집값은 누가 내고...
이렇게 서로 분담합니다.
비행기 타고 12시간만 가면 그런 사회가 있습니다.
그런데 왜 여기서는 아직도 원시적으로 누가 누구에게 의존해 있고,
또 그걸 정당하게 요구하나요?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남편이 월급봉투째 아내에게 갖다 맡기고, 손 비비면서 용돈 타쓰는
부당한 문화가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몰론 가사노동이 가치가 있습니다.
일정 범위 내에서 경제적인 기여도를 인정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아닌 것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선을 그어야지
부당하게 끌려가면 안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그런 걸 자꾸 얘기해서 독립을 시키십시오.
제가 예전에 한국여성개발원에 있을 때 보니까 여성해방의 문제는
경제적인 문제와 정情문제, 딱 두 가지더군요.
여성해방은 여성들이 경제력을 갖추고, 정에 관한 부분을 혼자 해결할 줄 알면
자연히 풀릴 문제였습니다.
그 당시, 같이 일하던 여직원이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이혼을 하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저에게 변호사를 소개해 달라고 하더군요.
제가 "둘 다 원해서 이혼을 하는데 왜 변호사가 필요합니까?
가서 협의 이혼을 하면 되지 않습니까?" 라고 물으니까
위자료를 한 푼이라도 더 받아내려면 변호사가 필요하다고 대답하더군요.
"위자료를 왜 받으려 하십니까?" 물으니까 결혼 당시 혼수를
3천만 원가량 해갔는데 적어도 그것은 받아내야겠답니다.
그래야 자신이 살 수 있을 것 같다고요.
제가 "왜 위자료를 받을 생각을 하십니까? 차라리 당신이 남자에게 주십시오"
하니까 "위자료는 당연히 여자가 받아야 하는 것이지, 어떻게 여자가 남자에게
줄 수 있어요?" 하고 반문하더군요.
기존의 고정관념으로 보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이지요.
위자료란 이혼의 원인을 제공한 측이 상대방에게 "미안하다" 는 뜻으로
주는 것이잖습니까? 그런데 왜 여자는 응당 피해자이고 남자는 가해자라고
생각하느냐는 겁니다.
그 두 사람은 서로 맞지 않아서 헤어진 건데요.
그런 생각부터 고쳐야 합니다.
명상은 여성해방을 넘어 인간해방을 하자는 것입니다.
인간을 구속하는 여러 가지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것이 명상인데,
정과 돈에 관련한 부분을 누군가에게 의존한 채로 자유로워지겠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기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명상을 해봤자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정서적인 부분, 경제적인 부분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하며,
신체적으로도 독립해야 합니다.
[ 5장 행복한 부부생활의 비결, 17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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