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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소설 선(仙)

소설 仙 (113)

by 날숨 한호흡 2008. 5. 26.

 

 

 

인간으로 돌아가고 싶음은 바로 아직 덜어내지 못한

많은 것들이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리라.

그것들 중에는 정이란 것도 있을 것이다.

한이란 것도 있을 것이다.

도리도 의무도 있을 것이다.

그 남겨진 것들을 마무리하면서 그 와중에서 수련을 한다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인간의 능력으로 그것이 과연 가능한가?

하지만 불가능한 것이라면 자신을 앞섰던

선인들이 어떻게 그 많은 선계의 일들을 이루어냈을 것인가?

 

'고난을 즐기는 마음?'

고난을 즐기면서 수련을 하면서 인간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과 더불어 자신의 등급을 높여 가는 것?

사랑을 하면서 수련을 하고 그 결실을 지상에 남겨

다른 선인들이 입고 수련을 할 수 있는 육신을 만들어 주는 것?

인간 세상의 집안의 혈통이 이어져 내려가도록 하는 것.

이것들은 반드시 선계의 일도 아니고 인간세상의 일만도 아니었다.

인간세상의 일과 선계의 일이 하나로 겹쳐진 일들이었다.

 

생명을 잉태하고 이 생명을 키움으로서

인간의 세상이 등급별로 존재하도록 하고

그 존재로 하여금 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수련성(修鍊星)을 영속시키는 것.

지함은 작지만 중요한 깨달음을 얻어가고 있었다.

 

인간세상은 반드시 선계의 것만은 아니고 인간세상만도 아니었다.

이 인간세상을 통하여 인간들이 선인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은

바로 인간세상과 선계가 혼재되어 있으며

이 양계를 넘나들 수 있는 길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이 길은 어떠한 방법을 알 수만 있다면 건너갈 수도 있는 길인 것 같았다.

이 길은 건너간 많은 선배들이 그 것을 말해주고 있으며

자신이 지금까지 수련을 하다가 돌아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인간의 몸으로 있으면서 선계에를 다녀올 수 있다는 것.

인간의 몸을 지니고 있으므로 인하여 많은 달콤함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을 이겨내는 것이 바로 수련인 것 같았다.

그러나 무조건 이겨낸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니었다.

양자의 중간을 걸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인간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바를 하기 위하여 많은 것들을 원한다.

이러한 것이 반드시 수련에 필요한 경우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이다.

욕심이라고 하는 것들이다.

수련을 하고자 하는 인간들도 어느 면에서는

더 큰 욕심을 가지고 있는데 평범한 인간들이야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욕심이 없다 함은 이 또한 이상한 것이었다.

인간의 욕심이란 어떠한 방향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였다.

 

가장 크고 바람직한 욕심은 바로 선인이 되고자 하는 욕심이었다.

이 욕심을 가진 사람들은 이 욕심을 성취하기 위하여 별의별 짓을 다하기도 하였다.

지함이 보았듯이 선계란 인간들이 한 생을 살면서 바랄 수 있는 가장 큰 결과였으며

그 결과를 얻어야 만이 한 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한 사람의 생'

수십 년의 생은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는 것이었다.

이 한 생을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따라 인간의 삶의 값어치는 전혀 달라질 수 있는 것이었다.

이 생의 결과에 따라 수억 명을 감화시킬 수 있는 삶인가?

자신도 책임지지 못하는 삶인가가 결정되는 것이었다.

모든 이들이 최소한 자신만이라도 책임질 수 있다면

인간세상은 더 없이 바람직한 삶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간들이 자신의 삶도 책임지지 못하고

마감하고 마는 것을 너무도 많이 보아온 것이었다.

 

'어쩔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너무도 부족한 자신의 인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음을

본 지함은 이들의 삶이 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자신의 역할이 있을 것 같았다.

 

'이 많은 중생들을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인간으로서 수련의 길에 들어 많은 것을 구하고

이것을 나 혼자만이 향유하기에는 너무도 큰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내가 나가야 할 방향을 찾아야 하였다.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설정하지 못한다면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오류를 범할 우려가 있다.

중생들이 이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하여 나는 많은 노력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욕심을 가지되 바른 욕심, 즉 중생을 제대로 제도한다는 목표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러한 힘이 있는가?

수련을 한다고 하지만 나에게 주어지는 힘이 그럴만한 것인가?

주어진다고 한들 내가 그것을 소화하지 못하면 내 것이 아니고

내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 것이 아니지 않겠는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무엇을 한다는 것인가?

수련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다른 것은 내 것이 아니라도 상관없지만 수련만은 내 것을 만들어야 한다.

그 길만이 스승님의 가르치심에 보답을 하는 길인 것이다.

스승님의 가르치심에 보답을 하는 길은

스승님께 갚아드리는 것이 아닌 중생들을 계도하는 것이다.

 

이 계도란 것이 선인들도 쉽지 않은 것이다.

지함은 언제부터인가 끝없이 생각이 자라 나오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어떻게 그렇게 그리도 많은 생각이 풀어져 나오는 것인가?

이 많은 생각들이 이 세상의 모든 것에 통 털어 미치고 있었다.

자신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할 수 있는 한 하여야 할 것이다.

그 할 수 있는 것이 아직 무엇인가를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임은 알 수 있다.

이렇게 생각만 하고 있다가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시기를 놓칠 수 있을 것이다.

서둘러 속(俗)으로 내려가서 일을 하여야 할 것이다.

 

지함은 솟아 나오는 생각을 멈추고 지상으로 내려가고자 하였다.

생각을 낮추자 서서히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었다.

발이 땅에 닿았다.

그러나 감각이 예전과 같은 것은 아니었다.

몸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의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어찌해야 자신의 위치로 돌아갈 수 있을까?

 

지함은 일단 집으로 가보기로 하였다.

선계와 속계는 이렇게 다른 것인가?

아니 속계로 돌아와서 나의 자리를 찾아감에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갑자기 바람이 불어왔다.

자신이 그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정신이 혼미해져 왔다.

이럴 수가......

그것뿐이 아니었다.

몸도 공중으로 떠서 날아가고 있었다.

아니 몸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이 공중으로 떠서 날아가고 있었다.

어지러웠다.

어지러운 가운데 동네가 내려다보이고 있었다.

지함은 그 동네를 내려다보며 마치 깃털처럼 날아가고 있었다.

그 동네의 한 편에 집이 보였다.

 

'아! 우리 집이다.'

지함은 집을 보며 마음이 놓였다.

이제 집을 찾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들어갈 것인가?

어떻게 인사를 하고 들어갈 것인가?

부모님께서 놀라시지는 않을까?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그런 질문을 하는 사이 집에 자신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아! 나다.'

방에 혼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주변에 많은 책들이 있었다.

앞에 펴놓은 책은 선계에 관한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는 책이었다.

 

'아...... 현실세계의 나도 선계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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