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명상을 시작한 이유도 딱 한 가지, 명상이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가 한 일 중에서 제일 재미있는 일이 명상이었습니다.
다른 일은 재미있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호흡의 재미를 안 것이었습니다.
호흡에 빠져서 호흡의 재미를 알면 명상이 저절로 된다고 말씀드렸잖습니까?
호흡의 재미란 무엇인가?
기운의 맛을 아는 재미입니다.
초보 단계에서는 그 기운이 그 기운 같고 차이를 잘 모르지만,
고사리를 먹으면 고사리 맛이 나고 김치를 먹으면 김치 맛이 나듯이
기운의 맛이 다 다릅니다.
시원하고, 따뜻하고, 감싸주고, 이슬비 젖듯이 젖어오고......,
오만가지 조화가 있습니다.
그렇게 기운의 맛을 분별하는 재미가 들렸던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을 지탱해주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그걸 안하면 뭘 하겠습니까?
사람이 보람 있는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야지,
남들과 똑같이 밥 먹고 친구 만나고 쳇바퀴 돌듯 그게 사는 거라고 볼 수 있을까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하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긴다면 생기도록 자꾸 부추겨야 합니다.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라면 기분 좋게 하시겠습니까,
도살장에 끌려 가는 것처럼 하시겠습니까?
현명한 사람이라면 기분 좋게 해야지요.
나도 신나고 보는 사람도 신나게 해야지요.
어떻게 하면 신이 나는가?
연구를 해야 합니다.
저절로 신이 나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 3장 우울증을 이겨내는 법. 9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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