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을 놓친다', '단전을 잡지 못했다' 라는 표현을 가끔 쓰는데,
이 말은 단전이 없어지거나 어디로 가버린다는 뜻이 아니라 중심을 잃는다는 뜻입니다.
중심을 잃으면 단전을 놓친다고 표현을 하는 것이지요.
얼마 전 두 분의 회원님이 100일 금촉수련을 마쳤는데,
한 분이 100일을 더 하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하시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단전을 잡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기운이 떠서 무쇠 솥뚜껑을 뒤집어쓴 것처럼 육중한 느낌이 들고,
아무리 해도 단전으로 기운이 안 내려간다고 호소합니다.
본성이 곧 단전인데 그곳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을 계속 맴돕니다.
호흡을 아무리 해도 들어가지를 못하는 것이지요.
껍질이 너무 많으니까 본성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언저리에서 계속 맴돕니다.
이 상태에서는 호흡을 백날 해도 단전이 안 잡히고 축기가 안 됩니다.
계속 기운이 상기됩니다.
버릴 것이 다 버려져야 그때부터 비로소 축기를 위주로 할 수 있습니다.
지저분하고 잡스러운 것들이 가득찬 상태에서 축기를 위주로 하면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버리는 것만 하다 보면 또 몇 년이 가기 때문에 병행해서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계속 버리고, 비우고, 맑아지는 수련을 병행하면서 집중하고 축기를 해 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3장. 수련, 진화하기 위한 방법 - 버림과 비움으로 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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