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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감성과 영성을 위한 글/여유 이야기

아르다빌리-고맙다?

by 날숨 한호흡 2008. 2. 8.

 

 

네 손이 네 발을 씻어 주었다.

 

네 발이 네 손한테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는 까닭은

입이 없어서가 아니다.

 

 

 

 

 

 

                          어째서 누가 무슨 일을 해도 '고맙다' 는 말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르다빌라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 말이 곧이들리지는 않겠지만, 내가 만일 그들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면

                          그들은 틀림없이 기분이 좋겠지요.

 

                          그런데 그와 동시에 그들은 수고한 데 대한 대가를 나한테서 받은 셈이 되는 것이오.

                          만일 내가 그들에게 감사하지 않으면 그들한테는 언젠가 나중에

                          그 수고에 대한 보상을 받을 기회가 남아 있는 것 아니겠소?

 

                          그리고 무릇 보상이란 나중에 가서 받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법이외다.

                          꼭 그것을 받아야만 할 바로 그 때에 받게 돼 있거든!"

 

 

                          [물이 없으니,달도 없구나,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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