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선재의 개원 이래 가장 기쁜 날입니다.
추석을 맞이하여 천제와 차례를 지내면서 드디어 조상님들의 영을 천도하게 되었습니다.
하늘을 알고, 자연을 알고, 인간을 아는 것이 우리의 공부과정인데,
이제 여유가 생겨서 하늘에 대해 예를 올리고 조상님들의 영을 돌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다 실향민입니다.
고향을 잃고 고향을 찾아가는 사람들이지요.
이렇게 자연이 좋은 수선대(편집자 주 - 수선재의 명상마을)에 다 같이 모여서,
천제와 차례를 지내면서, 자연인으로 하나가 되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그리고 조상님들의 영이 선인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들어오셨습니다.
선인들께서 색동으로 된 길을 깔아 놓으셨고,
155위의 영가靈駕들이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호위를 받으면서 오셨습니다.
지금 수선대의 수련장에 와 계십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은 조상님들의 은덕으로 수련의 길로 오시게 된 분들입니다.
그분들의 은덕이 없었으면 우리는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오늘은 그러한 은덕을 기리면서 같이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제 우리가 조상님들을 천도하고자 하는데
천도라는 것이 한 번에 되지는 않습니다.
천도를 하루 만에 혹은 49일 만에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얘기라는 것이지요.
우리가 10년, 20년, 30년 수련해도 선인이 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지속적으로 그분들과 대화를 하여 그분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스스로의 힘으로 올라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앞으로 제가 인도하고자 합니다.
(이어집니다.)
[5장. 조상님들을 천도하며-천도의 시작 : 2004년 9월 28일, 2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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