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준비하여 잘 죽기 위해서는, 영생으로 잘 태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나는 누구인가' 를 알아야 합니다.
나는 왜 태어났으며, 누구로부터, 어디로부터 왔는가를 아는 것은
나를 알기 위한 가장 근원적인 해답입니다.
부모로부터 태어났다고 하여도 내가 부모님의 소유물이 아님을 알 수 있는 것은
내가 부모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나로부터 태어난 자식도 결코 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내가 부모님의 것이 아니고 내 자식이 나의 것이 아님은 그 사실만으로 간단히 알 수 있습니다.
생명을 주고받은 부모자식간의 관계도 이러할진대
부부끼리 서로의 소유물로 착각하여 지나친 간섭을 하는 것은
미숙한 인간들의 횡포입니다.
하물며 나 자신조차도 나의 인생을 내 마음대로 이끌 수 없습니다.
내가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이 아니며, 늙고 싶어 늙는 것이 아니고,
병들고 싶어 병드는 것이 아니며, 죽고 싶어 죽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내 것이고 부모의 것이라면
내 마음대로이거나 부모의 마음대로 될 수 있어야 하는데
나도, 부모도 알 수 없는 어떤 섭리에 의하여 내 인생이 전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내가 내 것이라면 오늘 일과 내일 일 정도는 알아야 하는데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를 전혀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내가 내 것이 아님은 분명한 것입니다.
(이어집니다.)
[3장. 죽음을 준비하는 법-삶과 죽음을 이해하기, 2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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