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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감성과 영성을 위한 글/평화 이야기

'기도해야 할까?' 라는 의문

by 날숨 한호흡 2007. 9. 23.

 

 

 

신이 존재한다면,

그래서 우리의 운명을 결정해놓았다면

신에게 열심히 기도하는 것은

모두 부질없는 노력이 아닐까?

 

 

 

 

 

어떤 신앙인들은 '신이 의도했다면

그것은 이미 이뤄진 것' 이라고 얘기한다.

이 여성은 몇 살에 암으로 죽을 예정이다.

저 청년은 몇 살에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될 예정이다.

그 남성은 몇 살에 사업에 실패하여

두 번 다시 재기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불행이 신의 결정이라고 치자.

건강에 대해, 혹은 사업이 번창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 무슨 효과가 있을까?

정해진 운명은 바뀔 수 있을까?

결국, 기도는 시간낭비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의 의지'는

불교의 '인과응보' 에 해당한다.

어떤 이가 몇 년 전에 부주의하게 몸을 움직인 탓에

지금 뼈에 이상이 생겼다면, 이는 '카르마' 에 따른 결과다.

카르마는 우리가 과거에 했던 어떤 행위가 가져온 결과다.

그런 의미에서 카르마는 이미 결정된 것이다.

 

여기서 불교도에게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이러한 카르마에 대해 기도하는 것은 효과가 있을까?

우리의 카르마가 이미 이렇다면,

기도로 그 결과를 바꿀 수 있을까?

 

 

[틱낫한, 기도 2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