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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명상 교과서/죽음을 준비하는 법

벌레를 죽이는 경우

by 날숨 한호흡 2007. 9. 19.

 

 

인간들이 파리나 개미 같은 벌레들을 많이 죽이는데 그건 어떻게 봐야 합니까?

 

살생에 관한 문제인데, 옛날에 어떤 스님은 지팡이 하나를 가지고 다니면서

'내가 가니까 밟혀 죽기 싫으면 다 비켜라' 하고 툭툭 두드렸다고 합니다.

그것이 사랑이지요. 그만큼 사랑이 있으면 그 스님처럼 하십시오.

 

항상 있어야 할 자리가 있습니다.

파리도 왜 죽게 되는가 하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고 뛰쳐나와 엉뚱한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죽이기 싫으면 "넌 네 자리로 가라" 하고 말을 건네 보십시오.

그래도 못 알아들으면 할 수 없지요. 방해가 되니까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사람들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아서 그런 것입니다.

기감이 늘 살아 있으면 항상 본인이 있어야 할 자리를 압니다.

'여기는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니구나' 알아채고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생과 사가 늘 반반이지요.

이쪽에서는 죽고 저쪽에서는 태어나는 것이 지구입니다.

태어날 자리에 있는가, 죽어야 할 자리에 있는가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이어집니다.)

 

[2장. 사람은 어떻게 죽는가?-죽음의 다양한 경우들, 2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