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안다'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요? 생각해 보면 '안다'라는 우리말이 상당히 막연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안다' 라는 단어를 후하게 씁니다.
신문 같은 것을 읽어서 지식을 좀 가지고 있어도 '안다' 라고 표현합니다.
또 어떤 사람과 몇 번 만나서 차마시고 식사하고 나면 '나 그 사람 잘 알아'라고 표현합니다.
'안다' 라는 말이 참 애매하다는 것이지요.
조금 알아도 알고, 많이 알아도 알고....., 얼굴 생김새, 코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도 알고,
하지만 이 둘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영어에서는 좀 더 명확합니다.
영어에서는 '안다' 에 대해 'know' 라는 표현을 쓰지요.
'I know him' 하면 그 사람에 대해 아주 많이 안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하면 그 사람의 몸을 안다는 것인데, 몸을 안다는 것은 상당히 많이 안다는 것이지요.
몸을 안다고 해서 코가 어떻게 생겼는지, 눈이 어떻게 생겼는지, 이런 것을 안다는 게 아닙니다.
그 사람을 경험했다는 뜻입니다.
'I know him' 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아주 가까운 사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냥 많이 만난 사이라면 'meet' 라고 표현합니다. 만나는 사이라는 뜻이지요.
그것보다 덜 안다 하면 'see' 라고 표현합니다.
그냥 봤다, 오다가다 봤다, 이런 뜻입니다.
영어에서는 이렇게 분명하게 분화가 되어 있는데 우리말에서는 몇 번 만나도 알고,
깨달아도 알고....., 이렇게 막연하게 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안다' 는 것에 대해 함정에 빠져 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여기에서 '안다' 는 것은 '경험했다' 는 것입니다.
책을 보고 알고, 오다가다 보고 만나고 알고, 이렇게 아는 것이 아니라
몸소 겪었다, 경험했다, 이런 것을 말합니다.
깨달음을 경험했다는 것이지요.
(이어집니다.)
[2장. 진화,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 - 앎의 진화 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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