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가 영국의 여왕으로 등극하는 즉위식이 끝난 후,
여왕은 여러 나라에서 온 경축 사절들을 접견하였는데
그 가운데에는 남태평양에 있는 식민지 '통가' 섬의 여왕도 들어 있었다.
이 통가 섬의 주민들은 흑인들로서 이 흑인 여왕을 대단히 숭앙하고 있었다.
이 여왕이 접견 때에 엘리자베스 2세에게 웃음을 머금고 말하였다.
" 제 몸속에도 영국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가 깜짝 놀라서
도대체 그 말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꼬실꼬실 곱슬머리 통가 여왕이
재미있다는 듯 이렇게 설명하는 것이었다.
"250년 전에 우리 나라에서 영국 신부님 한 분이 잡아먹혔는데
그때 우리 조상 중의 한 분도
그 자리에 함께 있었으며 또 같이 먹었다더군요!"
[하느님도 농담을 아실까? 1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