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라고 해서 무조건 용서하는게 아닙니다.
우선 분별을 해야 됩니다. 어떤 상황인가? 용서할 일인가? 용서 못 할 일인가?
무슨 일이든 항상 정확한 인식이 우선입니다.
인륜이니 천륜이니 하는 윤리라는게 있습니다.
그런 걸 벗어나면 패륜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수준에 못 미치는 것을 말합니다.
짐승만도 못하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사람이 너무 다양해서, 그 사람 수준에서는 당연히 그런 행동을 하겠지만
하늘의 법도로 보면 패륜인 경우가 있단 말입니다. 그런 것까지 다 용서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이혼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하늘에서 볼 때 패륜인 경우에는 이혼하는 겁니다.
폭행을 하다거나 해서 정신적으로 너무 황폐해 있다거나 그런 것이 사유에 들어갑니다.
사람이 사람을 때리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노력은 해볼 만큼 해봐야 합니다.
겪을 만큼은 겪어야 합니다. 그런 상대를 만난 이유가 있습니다.
상대방을 통해서 겪을 만큼 겪었다고 판단되면 이혼을 허용합니다.
인간으로서 제일 나쁜 것이 에너지를 함부로 쓰는 겁니다.
인간의 에너지를 진화하는 데 써야 하는데, 누구를 바꿔보겠다고 엄청난 에너지를 쓰고,
안 되는 일을 끝까지 어떻게 해보려고 합니다.
그런 것을 우리는 선이라고 배우고 덕이라고 배웠기 때문에 그래야 되는 줄 아는데,
분별할 수 있는 눈을 가져야 됩니다.
분별없이 용서하는 게 아닙니다.
정확히 인식을 해야 되고, 최선은 다하되 내 힘으로 도저히 안 되는 일은 진작 포기할 줄 알아야 됩니다.
그리고 포기한 일에 대해서는 무심입니다.
구함으로 내 것이 되지 않는 것은 포기함으로써 내 것이 됩니다.
[무심 1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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