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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활의 발견/역사와 인물 이야기

충간(忠諫)으로 삼계급 특진

by 날숨 한호흡 2007. 5. 5.

 

 

조선 숙종때 이관명이 수의어사의 명을 받들고 영남 지방으로 나가게 되었다.

그가 돌아오자 임금이 영남 지방에 무슨 폐해가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이관명이 후궁 한 사람의 소유인 섬에서 관리의 수탈이 심한 것을 지적하자 왕이 진노했다.

 

"내가 일국의 임금으로서 조그만 섬 하나를 후궁에게 줄 수 없다는 말이냐?"

 

왕은 철여의를 들어서 앞에 놓인 책상을 내리쳐 박살내었다,

그러나 이관명은 굴하지 않고 말했다.

 

"상감께서 소신을 그리 탓하시오면 오늘로 관직을 물러나고자 하나이다."

 

"그만 둘테면 두라."

 

왕은 시립한 승지에게 전교를 쓸 수 있도록 준비케 하더니 곧 명을 내렸다.

 

"전 수의어사 이관명에게 부제학을 제수하노라."

 

승지는 의외의 분부에 놀랐다.

그것은 일계급 특진이었기 때문이었다.

승지가 받들어 쓰자 다시 어명이 내렸다.

 

"또 한 장 더 쓰라. 전 부제학 이관명에게 홍문제학을 제수하노라."

 

왕은 말했다.

 

"전 홍문제학 이관명에게 호조판서를 제수하노라."

 

이렇게 삼계급 특진 시키고나서 숙종은 이관명에게 말하였다.

 

"앞으로도 모든 민폐를 근절시키는데 노력해 주기 바라오."

 

 

 

[숭어, 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