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선계수련 교과서/선인류의 삶과 수련(1)

받으려면 먼저 비워야 한다

by 날숨 한호흡 2019. 3. 6.






받으려면 먼저 비워야 한다





순서는 버리는 것이 먼저입니다.

버리고 맑아져야 하고, 버리고 밝아져야 하고, 버리고 따뜻해져야 합니다.

쥐고 있는 한은 맑지도, 밝지도, 따뜻하지도 않습니다.

내 것이 아니어야만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또 비운 만큼 채워 주십니다.

소주잔만큼 비우면 소주잔만큼 들어오고, 맥주잔만큼 비우면 맥주잔만큼 들어오고,

하늘만큼 비우면 하늘이 들어옵니다. 

왜 비우라고 하시는가?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채워져 있으면 들어갈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먼저 달라고 합니다.

'먼저 주시면 내가 비우겠습니다' 합니다.

순서는 그게 아닙니다.

먼저 비우면 주십니다.

틀림없이 몇 배, 몇 십 배 주시는데 조건은 비우는 것입니다.




우주라는 곳이 비어 있는 곳이잖습니까?

하늘만 해도 뭔가가 있습니다.

구름도 있고 해도 있고 바람도 있고 달도 있습니다.

히로애락의 표현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은 우주입니다.

텅 비어 있는 곳, 아무 감정이 없는 곳입니다.




그러니 다 던져 보는 것, 버려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지고 있는 것들이 별 것도 아닌데 안 버립니다.

버리면 죽는 줄 알고 악착같이 안 버립니다.

그런데 다 던져야 합니다.

일단 빈 그릇을 만들고 난 후 그 다음에 채워야 합니다.














[ 2부 仙인류의 삶, 2절 죽음을 준비하는 일,  3. 비워야 합니다. 수선재, 2012년 10월, 139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