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가장 지배하는 것

나를 가장 지배하는 것

"버리는 게 싫은데 왜 자꾸 버리라고 하십니까?" 하고 불평하는 분도 있더군요.

가족도 버리고, 부모도 버리고, 직장도 버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분도 있고요.

그렇게 말씀드린 적이 없는데 그렇게 이해하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욕심이라고 하면 아주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욕심이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닙니다.

식욕을 버리면 죽습니다.

수면욕도 그렇고요.

하나씩 하나씩 순차적으로 버리되 지금 자기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자신을 가장 지배하는 것,

그것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마음이 밭이라 하면 거기 커다란 바윗덩어리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개 있습니다.

밭을 갈자면 제일 큰 것부터 덜어내어야 합니다.

큰 건 놔둔 채 자잘한 것들만 덜어내면 밭이 갈아지지 않습니다.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면 자신을 제일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무엇에 가장 지배를 받는가?

그걸 찾아내서 버리면 됩니다.

큰 걸 버리면 나머지는 쉬워집니다.

큰 걸 버릴 수만 있다면 작은 걸 버리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 2부 仙인류의 삶, 2절 죽음을 준비하는 일,  3. 비워야 합니다. 수선재, 2012년 10월, 140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