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선계수련 교과서/선인류의 삶과 수련(1)

몸을 대접하는 의식주

by 날숨 한호흡 2017. 6. 14.





몸을 대접하는 의식주





사과 한 상자를사면 그중 상한 것부터 먹는 사람도 있고, 좋은 것부터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항상 제일 좋고 멋있게 생긴 것부터 먹습니다.

맛없는 것부터 먹다 보면 계속 맛없는 것만 먹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는 좋은 음식을 먹을 권리가 있습니다.

음식을 버리는 것은 죄이므로 상한 것도 다 먹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분도 계신데

음식이 아니라 사람이 위주가 되어야 합니다.

사람에게 먹혀서 잘 쓰이는 것이 음식의 소망이지만

사람에게도 싱싱하고 좋은 음식을 섭취할 권리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버려지는 음식은 버려질 자리에 있었기에 버려지는 것입니다.

이유야 어찌 됐든 썩었습니다.

썩는 자리에 있었기에 버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는 미안한 마음으로 버리면 됩니다.

'먹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하고요.




저는 '먹어치운다'는 말을 싫어합니다.

흔히 어머니들이 식구들 먹고 남은 찌꺼기 음식을 먹어치우는 경우가 있는데

음식이 아닌 사람이 위주가 되어야 합니다.

음식을 먹어치워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사람은 귀한 존재이니까요.




옷을 입을 때도 아무 옷이나 걸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좋은 옷을 입으시기 바랍니다.

대강 아무 옷이나 걸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몸을 하찮게 여긴다는 뜻입니다.

더러운 옷, 구겨진 옷, 찢어진 옷을 입는 것도 마찬가지이고요.




집도 인간이라면 아무렇게나 된 집에서 살 수는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 데서나 살면 되지 집이 뭐 그리 중요해?" 라고 말하는 분도 있는데

'아무데서나 사는 사람은'은 '아무렇게나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집은 총체적으로 그 사람을 드러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 2부 仙인류의 삶, 1절 삶을 살고 즐기는 일,  3.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 수선재, 2012년 10월, 108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