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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선인류의 삶과 수련(1)

■ 자연을 알고 사랑하는 일, 나와 같이 귀한 존재이다

by 날숨 한호흡 2015. 11. 14.

 

 

 

 

 

 

나와 같이 귀한 존재이다

 

 

 

 

자연에 대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나와 마찬가지로 '생명을 받은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저절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창조에 의해,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생명체입니다.

지금 그 자리에 있을 뿐이지 귀한 존재입니다.

 

 

 

 

길을 가다가 심심풀이로 나뭇가지 하나씩 부러뜨리기도 하는데 업이 되는 일입니다.

만일 지나가던 사람이 괜히 내 팔 한 짝을 뚝 부러뜨리면 어떻게 될까요?

아프겠지요?

비명을 지르고요.

마찬가지로 풀 한포기도 밟거나 꺽으면 아프다는 얘기입니다.

심심풀이로 꺽거나 다치게 하면 엄청난 업이 된다는 된다는 것입니다.

나와 같은 생명체이기 때문입니다.

 

 

 

 

나무끼리 너무 붙어 있으면 솎아낼 수도 있고 다른 곳으로 옮겨 심다가 죽을 수도 있는데

그것도 죄인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했느냐가 중요합니다.

나무가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이롭지 않아서 옮겼다면,

옆의 나무를 살리기 위해 솎아냈다면 죄가 아닙니다.

 

 

 

 

들꽃이 예뻐서 편찮으신 어머니께 꺽어다 드렸습니다.

차로 만들어서 나도 마시고 다른 사람에게도 주고 싶어서 꽃을 꺾었습니다.

이것은 좋은 마음입니다.

식물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좋은 사람에게 보탬이 되는 것입니다.

어차피 죽을 수밖에 없는데

좋은 사람에게 자신을 꺾어서 차를 만들어 마시면 그 식물로서는 참 영예로운 일입니다.

 

 

 

 

그런데 누구와 싸워서 화가 났다.

그래서 지나가다가 풀을 뽑아서 질겅질겅 씹고 버렸다면 그 풀의 입장에서는 참 슬픈 일입니다.

어쩌다 태어나서 아무 이유도 없이 무차별 공격을 당한 것입니다.

누가 괜히 화풀이 삼아 나한테 돌을 던졌다면 억울하고 분하겠지요?

그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다 그런 의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광물이나 동물도 나와 같은 생명체입니다.

지금은 흙이 되어야 하는 인연이니까 흙으로 있고 돌이 되어야 하는 인연이니까 돌로 있는 것이지

언젠가는 고등 생명체가 될 수도 있는 존재입니다.

 

 

 

 

남사고 仙인은 오소리의 행태를 보면서 인간과 똑같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사람이 사는 것돠 오소리가 사는 것이 같고,

호흡을 통해서 연명하는 것이 같고...,

자연에 대해 깨닫는다는 것은 이렇게 다 똑같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나와 같은 생명체라는 것,

귀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 1부 선인류, 5장 진화의 과정, 수선재, 2012년 10월, 63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