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천지 조화
도의 길이 있기는 있는지요?
있다. 지금 너도 걷고 있지 않느냐?
어찌 이리 힘겹고 보이지 않는 것인지요?
원래 그런 것이다.
우주의 이치가 그렇게 쉽게 보이는 것인 줄 아느냐?
우주의 이치를 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무엇인지요?
대인(大人)이 되는 것이다.
대인 신(神)으로서 인간과는 격이 다르다.
인간의 몸으로 있으면서 대인이 되는 길은 수련밖에 없다.
대인과 소인(인간)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대인은 그 자체가 신으로서 우주의 통치에 직접 관여가 인정되나,
소인은 피통치자로서 다스림을 받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히로애락애오욕'은 인간에게만 있는 것인지요?
그렇다.
신에게도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인간에게 의사 전달을 하기 위하여
인간의 감정에 가까운 표현 방법을 사용하는 것일 뿐이다.
대인으로 있다가 인간이 된 경우는 어떤 것인지요?
영격 상승의 준비 단계인 경우와 사명을 펴기 위한 경우가 있다.
인간으로 태어나 겪어야 하는 고통의 뿌리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요?
대인으로 있을 당시 종전에 완전히 뿌리가 뽑히지 않은 부분이 살아나는 것이다.
그 뽑히지 않은 부분은 인간으로 태어날 때 운명으로 가지고 나오는 것이다.
극복하지 못하면 어찌 되는지요?
다시 환속(還俗)할 뿐이나 다시 영격 상승의 기회가 오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감정은 어찌하여 생겼는지요?
인간이기 때문이다.
원래 인간은 천과 지의 중간에 위치하여 그 사이에 존재하여 왔으므로,
비, 바람, 눈보라가 인간의 마음에서 표현될 때는 감정으로 표현되는 것이니라.
인간의 마음 속에도 천지의 모든 조화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감정이란 것이며,
이 감정이 가라앉아야 모두 바로 보일 것이니라.
바로 보지 못하면 어찌 되는지요?
할 수 없는 일이로되 모두 본인의 책임일 뿐이다.
수련의 목적은 대인이 되는 것 말고 또 있는지요?
없다.
대인이 된 후에는 인간으로 있으면서 하는 수련과는 다르다.
호흡은 감정과 어떤 관계인지요?
조절 수단이니라.
호흡으로 감정도 조절되어 속히 이치를 깨닫게 해 주는 것이니라.
호흡의 힘은 너희들이 생각지 못한 바가 있어,
그로 인한 파장이 대인들에게까지도 전달이 되는 것이니라.
영계에서 지속적으로 장악하고자 하는 인간이 있는 것은 어째서인지요?
우주의 이치가 보이면 대인과 동격이 된다.
몸은 인간이되 천상의 운영에 참여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대체로 천계에서 서로 인연을 가졌던 사람들은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인연을 갖고자 하여,
한 쪽이 인간의 몸으로 탄생했는데도 놓지 않는 경우가 있느니라.
좋은 것인지요?
그런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좋은 것은 어떻게 하든 수련에 도움이 되는 것이요.
나쁜 것은 수련에 방해가 되는 것이다.
어떤 경우이든 본인이 알고 깨치어 나가면 되는 것이다.
선계의 일은 차후 깊이 알게 될 것이니 너무 미리 알려고 하지 말아라.
알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해라.
그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한국의 선인들 3권, 수선재, 25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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