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고 따뜻한 정을 아십니까?
가장 좋은 걸음거리는
걸어온 자국을 남기지 않는 것이다.
생활에 있어서도
자신의 발자취를
뒤에 남기지 않는 것이
가장 참된 인간의 모습이다.
위정자란 '국민의 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부를 이끌어가는 사람은 그 정부의 온갖 좋지 못한 평판을 한몸에 받아야하고,
또한 자질구레한 일들을 도맡아 처리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그것은 어떤 모임에서나 똑같이 적용됩니다.
즉, 모임의 주인공이 될 사람은
그 모임의 나쁜점, 취약한 점을 스스로 받아들여 책임질 만한
마음가짐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슬기롭지 못한 사람은 그 이치를 알지 못합니다.
이런 사람이 모임을 이끌게 된다면
그는 순간적인 사람들의 시선에 흥분하여 진정한 자신의 임무를 깨닫지 못하고,
혼란 속에 시간을 날려버릴 것입니다.
현명하고 슬기로운 사람은
결코 그런 잘못을 범하지 않습니다.
그는 인기위주의 선정주의나 흥분상태에 휩쓸리는 일이 없이,
지나온 과정을 거듭하여 자각하기 때문에
사물의 이치에 대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소박하게 시간을 보냅니다.
후일,
그가 주어진 임기를 마쳤을 때,
그의 자취는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게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모임을 들여다보십시오.
남아 있던 것은 덜어지고,
모자라던 것은 채워져 있는 모습을...........
한편 소박하고 따스한 정이 서로를 감싸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도 침묵으로 다시태어나(존 헤이더) 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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