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드라마
'인생은 드라마다.' 라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개운법은 스스로 자신의 운을 개척할 수 있는 수련법입니다.
오늘 개운법 수련을 하시면서
'이제부터는 내 인생을 내가 연출합니다.' 하는 말씀을 드렸는데
앞으로는 운명에 따라가지 말고 스스로 본인의 인생을 계획, 설계해서
본인의 주도로 하시라는 말입니다.
제가 방송이나 영화 얘기를 많이 예로 들어요.
전에 저도 상당히 치우친 사람이어서
텔레비전 연속극은 아예 보지도 않고 시시하다고 생각했고
대학 다닐 때까지 클래식만 들었고 팝송 듣는 사람들을 무시했었습니다.
책을 읽어도 명작만 읽었고 아주 편협했어요.
저희 친정이 상당히 학구적인 편이어서 밥 먹을 때도 정치, 종교 얘기하고
제가 초등학교 때 이미 신문 읽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공부를 하다 보니 제가 지적으로 많이 치우쳐 있더라고요.
그러다가 결혼을 하고 나서 남편의 가정을 통해 서민들의 삶을 알게 되면서
중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전이 좌우로 가운데 있을 뿐만 아니라 상하에서도 정확히 가운데 있잖아요?
무슨 뜻인가 하면 우주라는 것은 좌우로도 치우치지 않고 상하로도 치우치지 않는
가운데 자리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도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가장 보편적인 감정, 보편적인 진리를 알아야 하고
또 그런 것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보편적인 방편을 써야 합니다.
제가 드라마 공부를 한 이유도 바로 중용을 알기 위해서였습니다.
전에는 방송이니 그런 세계를 상당히 무시하기도 했었는데
도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그릇에 담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저도 드라마나 영화같이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지는 것을 이용해서 소개를 해 드립니다.
예술도 여러 분야가 있어서 같은 장르에서도 서로 무시한다거나 어느 쪽을 높이는 것을 봅니다.
예를 들어 같은 문학 중에서도 특히 소설은 높이고 그 중에서도 단편 소설은 더 높이고
이런 식으로 편이 갈라지는데 다 옳지 않습니다.
같은 주제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예술이 될 수도 있고 의심이 될 수도 있어요.
드라마나 영화, 소설 등은 인생을 그리는 예술인데 그런 영화 한편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한 90신(scenc)이 필요합니다.
장면이 많은 것은 120신, 150신까지도 가는데 신이 많다고 좋은 영화가 아니어서
유능한 감독은 90신 정도로 된 시나리오를 좋아합니다.
90신으로 영화를 만들면 참 짜임이 있는 영화가 되기 때문인데
한 신, 한 신이 하나도 의미 없는 신이 없어요.
영화 같은 것을 보실 때 그냥 무심코 보시는 수도 있는데
장면마다 다 의미가 있습니다.
그냥 떠오르는 대로 아무렇게나 써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시나리오 작가들이 어디에 어떤 장면을 배치할 것인가 고도의 계산을 한 결과입니다.
시놉시스라는 것이 있는데 신1, 신2 이렇게 나가면서 미리 도안을 하는 거예요.
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간략하게 신1에는 뭐가 나오고 신2에는 뭐가 나올지를 미리 정합니다.
일단 90신까지 다 되어도 '이 신을 이리로 옮기는 편이 더 낫겠다.' 하면서
반복적으로 고도의 계산을 한 후 각 신에 관한 장면이 완성되면
그 때부터 살을 붙여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하는 거예요.
직물을 짤 때 실 하나하나를 가로, 세로로 다 맞춰서 하나의 직물이 완성되듯이
아무렇게나 된 신은 하나도 없습니다.
왜 이 말씀을 드리느냐 하면 앞으로 본인들의 인생을 연출하는데 있어서
마치 작가가 된 심정으로 신1에서부터 신90까지를 스스로 설계하셔서
하나도 허튼 신이 없도록 고도의 계산으로 하셔야 된다는 말입니다.
좋은 영화는 장면 하나만 봐도 알아요.
'저 영화는 품격이 어떻다.' 라는 것을 장면 하나로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카메라 각도 같은 것도 상당히 중요해서 카메라맨들이 상당히 예술성이 많습니다.
좋은 감독은 반드시 좋은 카메라맨이 있어야 할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굉장히 고민이 많은데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 하면
담배를 피우는 손이 떨리는 것을 보여줍니다.
'고민이 많다, 뭔가 흔들림이 있다.' 라는 것을 표현할 때 얼굴을 잡을 수도 있고
뒷모습을 잡을 수도 있고 여러 각도가 있는데
유능한 카메라맨은 직접적인 것이 아니라 흔들리는 손가락을 잡는다고요.
그러면 뭔가 기대감을 가지고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그 장면을 보게 되거든요.
또 주인공이 누구하고 얘기할 때 말하는 사람을 비춰주는 경우도 있고
또 얘기를 듣는 사람을 비춰주는 경우도 있고
앞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옆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죠.
그런 것을 다 연출가와 카메라맨이 같이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하는 것입니다.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더 잘 와 닿는가.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가?' 하는 것을
고도의 예술적인 계산으로 연출해 냅니다.
우리 수련생들은 앞으로 자신의 인생을 연출하는 데 있어서
어떤 각도에서 포인트를 잡을 것인가를 치밀하게 정해서 하시기 바랍니다.
영화도 한 장면만 보고 벌써 '아, 저 영화는 외설이야.' 하면
그 전개가 보지 않아도 뻔하죠.
그런가 하면 또 영화의 장면마다, 각도 하나하나마다 상당히 감동을 주는 것이 있습니다.
대개 명화, 명작이라고 하는 것들인데 어떤 각도에서 잡아도 예술이 되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잡으셔야 합니다.
[ 선계이야기1-단전호흡, 수선재, 2000년 3월 출간, 15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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